이마트, 지난해 창립 이래 최대 매출 '22조원' 달성

2021-02-09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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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SSG닷컴, 온·오프라인 시너지 효과 반영

'잘 되는 사업' 트레이더스·노브랜드도 '고성장'

이마트가 지난해 창립 27주년 만에 역대 최대 매출을 냈다. 목표했던 '사상 첫 20조원'을 가뿐히 돌파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집에서 머무르는 시간이 늘고 외식을 자제하면서 먹거리 생필품 수요가 급증한 덕을 톡톡히 봤다. 특히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전사적으로 키우고 있는 이커머스 SSG닷컴과 이마트의 온·오프라인 시너지 효과가 가시적으로 드러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9일 이마트는 연결 기준 지난해 매출이 22조330억원으로 전년(19조629억원) 대비 15.6%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이마트 창립 이래 매출이 20조원을 넘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영업이익은 2372억원으로 전년(1507억원)보다 57.4% 늘었다.

2018년부터 감소세였다가 2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대형마트를 찾는 방문객이 줄면서 이마트도 매출 하락이 불가피할 것이란 당초 전망을 완전히 뒤집은 결과다. 이마트는 코로나19 확산 초기였던 2월을 제외하고 매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플러스 성장했다.

[사진=신세계그룹 제공]

주요 사업인 이마트 실적이 반등했다. 이마트 점포와 창고형 마트 트레이더스, 자체브랜드(PB) 노브랜드 등이 포함된 별도 기준 이마트 매출은 14조2138억원으로 전년 대비 8.1% 늘었다.

이마트 점포(할인점) 매출이 기존 점포 기준으로 1.4% 증가해 3년 만에 플러스 성장을 했다. 홈플러스·롯데마트가 부실점포 구조조정을 할 때 이마트는 월계점 등 9개 점포에 그로서리 강화 리뉴얼을 진행한 결과다.

자회사인 SSG닷컴의 성장은 직접적으로 이마트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급증하는 물량 대비 물류센터가 부족한 SSG닷컴이 이마트 점포를 PP(Picking&Packing) 센터로 활용하면서다. SSG닷컴에서 주문하고 이마트의 오프라인 점포에서 배송이 나가는 방식이다. 온·오프라인 시너지를 노린 전략이다.

코로나19 사태의 특수를 누린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는 총매출이 무려 23.9%나 늘었다. 코로나19가 길어지면서 장 보는 횟수를 줄이고 생필품을 대량으로 사놓으려는 수요가 많았기 때문이다. 이마트는 올해도 부산 연산점을 시작으로 트레이더스 신규 출점을 진행할 계획이다. 당기순이익은 마곡부지매각차익 유입으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에 따라 온라인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비대면 소비에 특화된 자회사들도 호실적을 냈다. SSG닷컴 매출이 크게 늘었고, 편의점 이마트24도 적자 폭을 줄이며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업계에 따르면 SSG닷컴은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약 50% 고성장했으며,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은 거의 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쓱닷컴은 지난해 영업손실을 1분기 197억원, 2분기 137억원, 3분기 31억원으로 줄여왔다. 주 성장 요인은 온라인 식품 시장 선점이다. SSG닷컴의 지난해 식품 거래액은 약 2조원이며, 국내 식품 온라인 시장 점유율 8% 수준으로 1위다. 국내 대형마트 1위 사업자 이마트의 노하우를 그대로 이식한 덕분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신세계그룹 통합 온라인몰 쓱닷컴과 T커머스 신세계TV쇼핑 등 연결 자회사들도 실적이 고르게 성장했다"면서 "SSG닷컴을 활용한 온·오프라인 융합으로 성장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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