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증권이 CJ제일제당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BUY)로, 목표주가를 60만원으로 유지했다. B2B 부진을 HMR 등 B2C가 메워주면서 상쇄효과가 일어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9일 김정섭 신영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B2B 채널 부진에도 불구하고 나쁘지 않은 실적을 나타냈다.
CJ제일제당의 4분기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2%, 9.9% 증가한 6조1514억원, 2967억원을 기록했다. 대한통운 제외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5%, 21.0% 증가한 3조4728억원, 2081억원을 기록했다.
한편 당기순이익은 셀렉타 영업권 손상 등 일회성 비용이 반영돼 전년 동기 대비 72.1% 감소했다.
저수익처 디마케팅, B2B 수요 감소에 따른 소재 식품 부진으로 매출 증가세가 둔화됐지만, 가공식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국내 +1.0%, 미국 -9.4%, 슈완스 +1.7%, 중국 +10%)했다.
특히 국내는 만두, 햇반, HMR, 김치, 냉동 등 내식수요 확대가 지속됐다. 해외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미국 급식경로 등 슈완스의 B2B 매출이 부진하고 달러가 약세임에도 불구하고 일본, 중국에서 두드러진 성장을 보였다.
식품 영업이익은 판가 정상화 및 판촉비용 효율화, 슈완스 전년 일회성 비용 제거 효과로 전년 대비 64.3% 증가했다.
첨가제 부문은 중국 양돈 사육 두수가 회복되고 있는 가운데 주요 아미노산 판가 인상 효과 및 고수익 제품 비중 확대로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9%, 3.5% 증가했다.
Feed&Care 부문은 베트남 양돈 공급량 확대 및 중국 사료 수요 증가로 매출액은 전년 대비 10.8% 증가했으나, 베트남 돈가 하락 및 낮은 인니 육계가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4.8% 하락했다.
올해도 코로나19로 인한 B2C 소재식품 부진은 실적 회복 지연 요인으로 작용하겠지만, 국내 식품은 견조한 내식 트렌드에 힘입어 HMR 등 B2C 판매호조가 이어질 전망이다.
미국 역시 B2B 매출 회복 지연은 계속되겠으나, 냉동식품, 아시안 애피타이저 등 B2C 매출 증가가 이를 메워줄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만두, 편의식 등 판매호조 및 온라인 채널 확대로 고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첨가제 부문은 식품 첨가제 수요 회복, 사료 첨가제 판가 상승효과를 누릴 것으로 분석된다. F&C 부문은 베트남 돈가 정상화로 이익 감소가 불가피하다.
한편 CJ제일제당은 2022년부터 인니에서 연간 5000톤 규모의 친환경 플라스틱 PHA(Poly-Hydroxy-Alkanoates)를 생산할 예정이다.
김정섭 연구원은 "식품 부문 B2B 채널 부진 지속과 F&C 부문 베트남 돈가 하향 안정화로 실적 개선세가 전년 대비 둔화될 전망"이라면서도 "전 부문 국내외 시장에서의 입지 확대는 올해에도 지속될 전망"이라고 평했다.
이어 "화이트 바이오 시장 진출과 미국 대형 리테일 입점 본격화라는 중장기적 성장 모멘텀까지 확보했다"며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유지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