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영업이익 1조 시대 열었다…전년比 52% 성장

2021-02-08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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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24조2457억원·영업이익 1조3596억원

식품 해외매출 4조1297억원…약 46% 비중

이재현 CJ그룹 회장[사진=CJ그룹 제공]


CJ제일제당이 사상 처음으로 연간 영업이익 1조원 시대를 열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국내외 집밥 수요가 늘면서 가정간편식(HMR)이 급성장한 것이 한몫했다.

특히 미국을 중심으로 한 CJ제일제당의 해외 식품 영토 확장 전략이 코로나 팬데믹(대유행) 속 빛을 발했다. 올해는 식품과 더불어 미래성장 동력으로 꼽히는 바이오 부문 공략에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CJ제일제당은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51.6% 늘어난 1조3596억원을 기록했다고 8일 공시했다. 매출은 8.5% 증가한 24조2457억원이다.

CJ대한통운 실적 제외 시 매출은 10.9% 늘어난 14조1637억원, 영업이익은 73% 늘어난 1조 415억원을 기록했다. CJ제일제당의 연간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선제적인 사업구조 혁신이 성과로 이어지면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는 게 CJ제일제당 측의 설명이다. 특히 글로벌 사업이 가파르게 성장하며 해외 매출 비중이 60%를 넘겼다.

[사진=CJ제일제당]



식품사업 부문은 전년 대비 12% 증가한 8조968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CJ제일제당의 호실적 배경에는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HMR의 일상화가 자리 잡고 있다. 지난해 ‘비비고 만두’가 연매출 1조원을 돌파한 데다 ‘햇반’에 이어 비비고 국물요리도 연매출 2000억원대로 올라섰다. ‘햇반컵반’도 연 1000억원대로 메가 브랜드 대열에 합류했다.

미국 시장을 겨냥한 과감한 인수·합병(M&A) 전략도 먹혔다. CJ제일제당은 2019년 미국 냉동식품 전문 기업 슈완스 인수에 2조원을 썼다. CJ그룹 M&A 역사에서 가장 큰 인수 금액이다. ‘한식의 세계화’라는 식품 사업 철학을 실현하기 위한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됐다.

슈완스는 미국 전역에 탄탄한 유통망을 갖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작년 미국 1·2위 대형마트인 월마트와 크로커에서 비비고 제품을 본격적으로 판매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국내 매출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었으나, 해외 매출이 31% 늘며 성장을 주도했다. 슈완스(2조8322억원)를 포함한 해외 매출은 4조1297억원에 이르며 약 46%의 비중을 차지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비비고 만두를 앞세운 K-푸드 제품이 미국 등 메인스트림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며 이룬 성과”라고 자평했다. 해외 영업이익은 49.1% 늘어난 5110억원을 달성했다.
 
◆ 바이오사업 부문 영업익 3122억원…34% 증가

아미노산과 조미소재 등이 주력인 바이오사업 부문 매출은 2조9817억원으로 전년 대비 7.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4.2% 증가한 3122억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2012년 이후 8년 만에 두 자리 수(10.5%)를 기록했다.

트립토판·발린·알지닌 등 고수익 제품군 판매 비중이 늘었다. 여기에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원가 경쟁력 강화가 영업이익 증가를 이끌었다고 CJ제일제당은 분석했다.

상승세를 탄 CJ제일제당은 향후 바이오사업에도 힘을 쏟을 전망이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11월 생물 유래자원을 원료로 산업용 소재나 바이오 연료를 만드는 ‘화이트 바이오’ 사업을 본격화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100% 해양 생분해되는 친환경 바이오 플라스틱 소재인 PHA 생산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생산규모는 연 5000t 규모다. 유럽 등 글로벌 기업이 초기 양산물량을 웃도는 5000t 이상을 선주문해왔다.

CJ Feed&Care(사료+축산)는 중국과 베트남의 수요 확대와 돼지 가격 상승 등에 힘입어 전년 대비 11% 늘어난 2조213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베트남 시황 호조 등으로 영업이익도 큰 폭으로 늘며 2193억원을 달성했다.

CJ제일제당은 “핵심 제품과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신제품 개발, 전략적 R&D투자 및 구조적 경쟁력 확보로 혁신성장을 지속해 글로벌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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