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식량가격지수 8개월 연속 상승…"생산 부진 속 수요 증가"

2021-02-07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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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세계식량가격지수 전달보다 4.3% 오른 113.3포인트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세계식량가격지수가 8개월 연속 상승했다.

7일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올해 1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전달보다 4.3% 오른 113.3포인트로 집계됐다. 지난해 5월(91.0)부터 8개월 연속 상승이다. 

FAO 식량가격지수는 FAO가 1990년 이후 24개 품목의 국제가격 동향을 모니터링해 5개 품목군별로 매월 작성해 발표하는 통계다.

1월에는 전반적인 생산 부진과 수요 증가 속에서 전 품목군이 강세를 보였다.

세부적으로 보면 곡물 가격지수는 124.2포인트로 전월 대비 7.2% 상승했다.

곡물 중 옥수수는 한 달 사이 11.2% 올랐다. 미국의 생산량이 줄어든 가운데 재고 감소, 중국의 대량 구매, 아르헨티나의 수출 일시 중단과 건조한 날씨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결과다.

밀 가격은 옥수수 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3월 이후 러시아산 판매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6.8% 상승했다.

유지류 가격지수는 전월보다 5.9% 오른 138.8포인트로 집계됐다. 팜유는 폭우로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의 생산량이 예상보다 저조해 가격이 8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대두유는 아르헨티나의 파업 장기화와 수출량 감소로 8개월 연속 가격이 올랐다.

육류 가격지수는 96.0포인트로 전달 대비 0.9% 상승했다.

가금육 가격이 수입 수요 증가와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국가의 수출 제한으로 급등세를 보였고, 양고기 가격은 오세아니아의 공급량 부족과 중국발 수요 강세로 4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다만 소고기와 돼지고기는 춘제(중국의 설)를 앞둔 중국의 구매량 증가에도 공급이 충분해 가격이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다.

유제품 가격지수는 1.5% 상승한 111.0포인트다. 버터와 전지분유는 계절상 뉴질랜드의 수출 공급량이 감소하고 중국의 구매량이 증가해 가격이 상승했다. 반면 치즈 가격은 미국의 재고 축적과 유럽 내 판매 감소로 하락했다.

설탕 가격지수는 94.2로 전월 대비 8.1% 상승했다. 유럽연합(EU)·러시아·태국의 작황이 악화할 것이라는 전망 속에서 남미의 건조한 날씨로 세계 공급량이 줄 수 있다는 우려가 가격을 끌어올렸다.  

농식품부 한 관계자는 "국제 농산물 수급 상황을 계속 모니터링하고 관련 부처와 기관·업계 등이 제때 대응할 수 있도록 정보를 공유하겠다"면서 "국제 곡물 수급과 관련해 국내 업계의 애로사항을 발굴하고 부담을 경감할 수 있도록 관계부처와 협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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