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식량가격지수 3개월 연속 하락...하반기도 하향 전망

2022-07-09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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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O, 6월 세계식량가격지수 154.2포인트 기록

곡물·유지류·설탕 가격 하락세...육류·유제품↑

정부 "시장동향 점검하고 물가 부담 완화 추진"

지난 7월 3일 서울 한 재래시장의 곡물가게. [사진=연합뉴스]

세계식량가격지수가 3개월 연속 하락했으나 여전히 지난해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곡물, 유지류, 설탕 가격은 하락세를 보였으나 육류, 유제품은 가격이 올랐다. 정부는 올해 하반기 곡물 가격이 하향될 것으로 전망했다.

9일 농림축산식품부 등에 따르면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2022년 6월 세계식량가격지수가 전월 대비 2.3% 하락한 154.2포인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FAO는 24개 품목에 대한 국제가격동향을 조사해 곡물, 유지류, 육류, 유제품, 설탕 등 5개 품목군별 식량가격지수를 매월 작성해 발표한다. 가격지수는 2014~2016년 세계 평균 가격을 100으로 놓고 현재 값을 계산한다.

지난 3월(159.7포인트) 최고치를 경신한 세계식량가격지수는 3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으며 2분기 평균 156.8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2분기(125.1포인트)와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품목군별로는 6월 곡물 가격이 전월보다 4.1% 하락한 166.3포인트를 기록했다. 밀은 북반구 수확 개시, 캐나다·러시아 등의 생산량 개선 전망, 전 세계적 수입 수요 둔화 등 여파로 가격이 하락했다. 옥수수는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의 수확 진행, 미국 작황 개선에 따라 가격이 내려갔다. 쌀은 인디카 및 바스마티 쌀을 중심으로 가격이 올랐다.

유지류는 전월보다 7.6% 하락한 211.8포인트로 집계됐다. 팜유는 주요 생산국의 공급량 증가와 함께 인도네시아가 국내 팜유 재고를 수출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가격이 하락했다. 해바라기씨유와 대두유는 최근 가격 상승세 여파로 수입 수요가 억제됨에 따라 가격이 내려갔다.

설탕 가격은 5월보다 2.6% 감소한 117.3포인트를 기록했다. 세계 경제 성장 둔화로 설탕 수요가 감소했으며 브라질 헤알화 약세, 에탄올 가격 하락 등이 설탕 가격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육류는 모든 종류가 다 상승세를 보이며 전월보다 1.7% 오른 124.7포인트를 기록했다. 가금육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북반구의 조류인플루엔자 발생에 따라 공급 장애가 지속됨에 따라 가격이 크게 올랐다. 쇠고기는 중국이 브라질로부터 수입제한을 해제한 여파로, 돼지고기는 주요 수입국들의 수입량 확대 영향으로 가격이 상승했다.

유제품 가격은 전월보다 4.1% 상승한 149.8포인트를 기록했다. 치즈는 이른 폭염을 겪는 중인 유럽의 생산량이 감소해 하반기 공급 물량이 저조할 것이라는 우려에 따라 수입 수요가 급증했다. 분유는 수입 수요 강세, 전 세계적 공급 부족 등이 지속되고 있다. 버터는 향후 수개월간의 우유 공급 전망이 불확실함에 따라 전 세계 수요가 모두 증가해 가격이 상승세로 전환됐다.

FAO는 2022/2023년도 세계 곡물 생산량이 2021/2022년도 대비 0.6% 줄어든 27억9160만톤(t)일 것으로 전망했다. 같은 기간 세계 곡물 소비량은 0.1% 감소한 27억9740만t일 것으로 예상된다.

농식품부는 “밀·콩·옥수수 국제가격은 최근 주요 수출국의 작황 개선, 미국 금리 인상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하향 또는 약보합 추세”라며 “하반기에도 2분기 대비 가격이 하향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식량 가격 상승, 수급 불안 우려 등에 대비해 관련 업계와 일일 단위로 주요 곡물 재고 및 시장동향을 점검하는 한편, 국내 물가 부담 완화를 위한 조치를 추진 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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