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쇼트클립(짧은 동영상) 공유앱 콰이서우(快手)가 홍콩증시 상장 첫날인 5일 장중 주가가 3배 폭등하는 등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홍콩거래소에 따르면 콰이서우는 이날 오전 개장하자마자 주가가 공모가(115홍콩달러) 대비 3배 가까이 뛰며 338홍콩달러까지 치솟았다. 시가총액은 1조3900억 홍콩달러까지 불어났다. 이날 오전장까지 주가는 여전히 160% 넘게 뛴 304홍콩달러대 머물렀다.
당시 공모주 청약 증거금으로 몰린 자금만 1조2800억 홍콩달러(약 185조원)으로, 청약 경쟁률은 1218대1였다. 앞서 지난해 글로벌 투자자를 들썩이게 만든 알리바바 금융회사 앤트그룹과 맞먹는 수준이다. 상장 전 장외시장에서도 콰이서우 주식은 이미 공모가 2배에서 거래됐다.
콰이서우는 이번 IPO를 통해 모두 3억6500만주를 발행해 최대 420억 홍콩달러를 조달한다. 2019년 글로벌 차량공유앱 우버 이후 글로벌 최대 인터넷 기업의 IPO다. 아부다비투자청, 테마섹, 블랙록 등 투자 '큰 손'들도 코너스톤 투자자로 대거 참여했다.
2011년 설립된 콰이서우는 GIF(움직이는 그림파일)를 만들고 공유하는 앱으로 시작해 이듬해 쇼트클립 공유 앱으로 발전했다. 현재 중국에서 틱톡의 중국 버전인 더우인(抖音) 다음으로 사용자가 많은 쇼트클립 플랫폼이다. 5억명에 가까운 월간 활성화 이용자수를 자랑하며 더우인과 중국 쇼트클립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주요 수익원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라이브스트리밍(라이브방송), 온라인광고마케팅, 그리고 라이브커머스(라이브스트리밍+전자상거래)다.
지난해 1~3분기 사업별 매출 비중을 보면 라이브방송이 253억1000만 위안(62.2%)으로 가장 높다. 그 뒤를 온라인광고(32.8%), 라이브커머스(5%)가 이었다.
특히 2018년 0.4%에 불과했던 라이브커머스 매출 비중은 2년도 채 안된 사이에 5%까지 급증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다. JP모건은 2023년 라이브커머스 매출 비중이 60%까지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일각에선 라이벌 더우인과의 경쟁에 더해 중국의 라이브방송 규제 강화까지, 콰이서우가 상장후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더미라고 지적한다. 콰이서우는 쇼트클립(짧은 동영상) 앱 시장을 개척한 '선구자'지만 이미 후발주자인 더우인과의 경쟁에서 밀린 지 오래다.
중국 관영 경제일보도 콰이서우 상장을 앞두고 '콰이서우가 넘어야 할 관문'이라는 제하의 평론을 게재해 콰이서우 리스크를 경고했다. 평론은 "이미 레드오션으로 변한 쇼트클립 시장에서 콰이서우는 현재 차별화된 경쟁이 절대적 우위를 확보하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특히 콰이서우는 콘텐츠 품질 향상, 무질서한 라이브방송 단속, 차별화된 경쟁력 확보라는 '관문'을 넘어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