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 5개사, 새해 판매 '기지개'...매각·노사갈등 등 위기 산적

2021-02-01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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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동월 대비 판매 4.8% 증가…내수 회복

르노삼성, 국내 판매 17.9%↓...노조 파업 예상

쌍용차, 지분 매각 협상 결렬...P플랜 돌입할 듯

현대자동차 쏘나타 N 라인.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지난달 국내 완성차 5개사의 판매량이 작년 동월 대비 4.8% 증가했다. 코로나19 장기화에도 불구하고, 신차효과 등에 힘입어 내수 판매가 크게 늘어난 덕분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5개사(현대차·기아·한국지엠·쌍용차·르노삼성차)는 지난달 59만7183대를 판매했다. 이는 작년 동월(56만9929대) 대비 4.8% 증가한 수치다. 내수 판매는 11만6270대로, 작년 동월(9만9602대) 대비 16.7% 늘었다. 수출도 48만913대로, 작년 동월(47만327대) 대비 2.3% 소폭 증가했다.

현대차는 국내에서 지난달 5만9501대를 판매해 작년 동월 대비 25.0% 증가를 기록했다. 준대형 세단 '그랜저'(8081대), 준중형 세단 '아반떼'(6552대), 제네시스 준대형 세단 'G80'(5650대) 등이 내수 실적을 견인했다. 지난달 해외 판매는 26만458대로, 작년 동월 대비 2.5% 줄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해 자동차 시장 경쟁 심화 등 어려운 경영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제네시스와 아이오닉 브랜드의 성공적인 글로벌 시장 안착으로 위기 상황을 극복하겠다"고 말했다.
 

기아 '카니발 하이리무진'. [사진=기아 제공]

기아는 국내에서 지난달 4만1481대를 판매해 작년 동월 대비 12.0% 판매가 늘었다. 미니밴 '카니발'이 8043대 팔리며, 내수 실적을 이끌었다. 해외의 경우 작년 동월 대비 0.6% 증가한 18만4817대를 기록했다.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스포티지'가 3만2417대 팔리며 해외 최다 판매 모델이 됐다. 


기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경영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지만 카니발 등 최근 출시한 레저용차량(RV)들이 판매 호조를 이어가며, 당사 차량의 우수한 상품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지엠은 국내에서 6106대, 해외에서 3만20대를 판매했다. 내수와 수출 모두 작년 동월 대비 각각 19.7%, 95.2% 증가해 성장세가 가장 두드러졌다. 국내의 경우 경차 쉐보레 '스파크'와 소형 SUV '트레일블레이저'가 각각 2276대, 1189대 판매되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쌍용차는 내수 5648대, 수출 3000대를 포함 총 8648대를 판매했다. 내수는 1.6% 소폭 증가했고, 수출은 43.1% 증가하며 회복세를 보였다. 2019년 9월(3050대) 이후 16개월 만에 수출이 다시 3000대를 넘어섰다. 쌍용차는 수출 회복세에 발맞춰 신시장 개척 및 해외 시장에 대한 비대면 전략 등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쌍용차는 최근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와 유력 투자자인 HAAH오토모티브의 지분 매각 협상이 결렬된 만큼, 조만간 P플랜(프리패키지드 플랜·Pre-packaged Plan)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P플랜은 법원이 기존 빚을 줄여주면, 채권단이 신규 자금을 투입하는 방식을 말한다.
 

르노삼성자동차 'XM3'. [사진=르노삼성자동차 제공]

르노삼성차는 지난달 국내에서는 작년 동월 대비 17.9% 감소한 3534대를 판매했고, 해외에서는 35.6% 증가한 2618대를 팔았다.

지난해 출시한 소형 SUV 'XM3' 등의 신차효과가 떨어지며, 국내 판매량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수출의 경우 XM3의 유럽 진출이 본격화하며 크게 늘었다. 

다만, 르노삼성차의 경우 당장 이달부터 실적을 장담할 수 없는 분위기다. 국내 완성차 업체 중 유일하게 지난해 임금 및 단체협상을 체결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르노삼성차 노동조합은 최근 회사의 구조조정 계획 등에 반발해 파업을 고려 중이다. 오는 2일까지 파업 찬반 투표를 진행한다. 가결될 경우 생산 및 판매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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