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 등 기업의 비재무적 성과를 측정하는 지표를 강조하는 ‘ESG 경영’ 바람이 불면서 국내 상사업계도 앞다퉈 동참하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유럽, 미국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투자자들이 기업에 투자하는 기준 중 ESG가 주요 지표로 떠오르면서 국내에서도 ESG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글로벌 전체 운용자산 내 ESG 관련 운용자산 비중이 현재 18%에서 2025년 37% 이상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상사업계 한 관계자는 "ESG 경영에 업계가 관심이 지대하다"며 "친환경 사업 등 다양한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지난해 10월 공개한 ESG 평가 등급에서 포스코인터내셔널은 A+, 삼성물산과 LG상사는 A, 현대종합상사는 B의 종합등급을 획득하는 등 상사업계는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상사업계에서 ESG 경영에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 기업은 포스코인터내셔널과 삼성물산이다.
사외이사에게 이사회 안건 외에도 회사의 주요 이슈를 상시 보고하는 채널을 마련해 사외이사가 경영 현안을 수시로 제공받을 수 있도록 지원한 것은 포스코인터내셔널의 ESG 강화 사례로 꼽힌다.
포스코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전사 차원에서 ‘기업시민’ 경영이념 확산을 추진하고 비즈니스 선순환 생태계를 조성해 나가고 있다"며 "팜 사업 환경사회정책인 NDPE(No Deforestation, No Peat, No Exploitation)를 선언하고 환경영향 저감,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세부 추진계획을 수립하는 등 친환경 경영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지난해 “전사적 환경경영 체계를 확립하고 적극적이고 투명한 ESG 정보공개를 이행했다”며 “또 이사회 모니터링 기능을 강화하는 등 모범적인 ESG 경영을 구현했다”고 평가하며 포스코인터내셔널을 ESG 우수기업 대상에 선정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019년에 이어 2년 연속으로 이 부분 대상을 차지했다.
상사 부문도 전체 매출의 3% 수준인 연간 4000억원 규모의 석탄 트레이딩도 점진적으로 중단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석탄 트레이딩 중단에 따라 에너지 관련 사업 중 친환경 에너지사업 비중을 높이면서 이를 바탕으로 친환경 사업을 강화해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2018년 캐나다 온타리오주에 총 1369MW 규모의 풍력·태양광발전단지를 완공해서 운영하고 있다”며 “이 사업의 경험을 바탕으로 북미를 중심으로 신재생발전사업을 발굴하고 친환경 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