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이어 영화사도…싸이더스, '가상 인플루언서' 사업 나서

2021-01-25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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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더스 형제기업 제작 '로지'와 '슈두' 첫 콜라보

로지 공개 후 엔터테인먼트 업계 사업제안 이어져

삼성전자·LG전자 '디지털인간' 플랫폼·모델 선보여

싸이더스스튜디오엑스의 가상 인플루언서 로지. [사진=싸이더스스튜디오엑스 웹사이트]

 
코로나19 확산으로 실제 사람간의 외부 활동과 대면 접촉이 제한됨에 따라, 가상 인플루언서 구현 기술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3D·디지털 기술을 보유한 IT대기업과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이 모두 '디지털인간'을 선보이며 사업에 뛰어들었다.

LG전자는 올해 CES 2021에서 가상 인간 '김래아'를 선보였고, 삼성전자는 작년 CES 2020에서 차세대 신기술 개발조직 '스타랩스'를 통해 가상 인간 플랫폼 '네온(NEON)'을 공개한 뒤 기업들이 이를 활용해 캐릭터를 제작·제어할 수 있는 B2B 솔루션 '네온 프레임', '네온 스튜디오' 등을 출시했다. CJ올리브네트웍스가 삼성전자의 네온 관련 사업에 협력하고 있다.

이가운데 영화제작·배급사 싸이더스와 모기업 로커스의 기술로 개발된 '가상 인플루언서'로 디지털 기술 기반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자회사 싸이더스스튜디오엑스의 가상 인플루언서 '로지(Rozy)'와 해외 가상 인플루언서 '슈두(Shudu)'의 협업을 기획했다.

싸이더스스튜디오엑스는 25일 자사의 가상 인플루언서 로지와 디지털 패션모델 슈두의 국내 첫 콜라보레이션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슈두는 영국 출신 사진작가 캐머런 제임스 윌슨이 3D이미지 처리 기술을 이용해 만든 가상 인물로, 그의 SNS 계정 구독자 수는 21만여명이다.

싸이더스스튜디오엑스 측은 "로지는 앞서 인스타그램 계정을 개설하고 개성있는 외모와 패션으로 팬들과 소통하며 3개월만에1만2000여명의 구독자를 모았다"며 "작년말 로지가 가상 인플루언서임을 밝힌 뒤 '버추얼 신드롬'으로 화제를 일으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 장의 이미지에 두 가상 인플루언서의 모습을 담은 로지와 슈두의 콜라보레이션 프로젝트 이미지는 지난 23일 로지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공개됐다. 슈두를 창조한 윌슨 작가는 "한국 싸이더스스튜디오엑스 측의 3D 이미지 처리 기술력에 놀랐다"며 "두 모델을 한 컷에 담을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싸이더스스튜디오엑스와 싸이더스는 모두 모기업 '로커스'의 자회사다. 싸이더스스튜디오엑스는 광고대행과 가상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비즈니스를 수행하기 위해 작년 설립됐다. 법인 설립 전까지 싸이더스스튜디오엑스의 구성원들은 로커스에서 CG, VFX 등 영화제작 후반작업과 3D애니메이션 제작 부서에 있었다. 이 팀의 기술력이 로지를 탄생시켰다.

싸이더스스튜디오엑스 측은 "CG와 3D애니메이션 외에 광고대행업 등을 함께 하던 중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분야를 찾은 것이 가상 인플루언서를 만들게 된 계기"라며 "사람처럼 활동하다 3개월만에 가상 인플루언서임을 공개한 뒤 다양한 브랜드로부터 사업 제안 문의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네온이나 LG전자의 '김래아'는 현실적인 3D 디지털 아바타 모델 기술뿐아니라 인간과의 상호작용, 실시간소통을 위한 인공지능(AI) 기술을 함께 활용하고 있다. 일례로 삼성전자 스타랩스와 협력해 미디어·리테일 분야에 새로운 영상콘텐츠 제작에 나설 것을 예고한 CJ올리브네트웍스는 'AI앵커'나 커머스방송의 '디지털 쇼핑호스트'를 맞춤구현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

싸이더스스튜디오엑스는 AI 접목에 대한 계획은 아직 없지만 3D 기술 기반의 이미지를 넘어 모델의 움직임을 영상으로도 구현할 계획이다.

싸이더스스튜디오엑스 측은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사업에 가상 인플루언서를 활용하고 싶어하는 수요가 많아, 로지를 기용하겠다는 제안을 하거나 그들만의 가상인간을 제작해 줄 수 있느냐는 문의도 들어오고 있다"며 "아직 구체적인 비즈니스 모델은 확정하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사진=싸이더스스튜디오엑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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