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은행장 대다수 임기 만료…연임 무게 “실적 정상화에 속도”

2021-01-25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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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보다 안정…실적 정상화 도모

[사진=아주경제 DB]

국내 지방은행 행장 중 상당수가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이들 대부분은 연임을 통해 빠른 실적 정상화를 도모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코로나19 발생 이후, 지방은행이 입게 된 피해가 시중은행보다 훨씬 큰 만큼 지금은 변화보다는 안정에 중점을 둘 때란 판단이다. 실제로 작년 대다수 지방은행의 실적은 직전년도에 비해 크게 줄어드는 흐름을 보였다.

◆대다수 행장, 변화보다는 안정 ‘무게’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 3월까지 임기가 종료되는 지방은행장은 빈대인 부산은행장, 황윤철 경남은행장, 송종욱 광주은행장, 임용택 전북은행장, 서현주 제주은행장 등이다. 작년 10월 취임한 임성훈 대구은행장을 제외하면, 사실상 주요 지방은행장 모두가 인사 대상에 포함된 셈이다.

이 중에서도 가장 주목도가 높은 건 빈 행장과 황 행장의 거취다. 두 행장의 경우, 2023년 3월 임기가 끝나는 김지완 BNK금융 회장의 뒤를 이을 차기 대권 후보로 지목되기 때문이다. 앞서 작년 3월에도 나란히 2연임에 성공한 바 있다.

업계에선 별다른 변수가 없는 한, 두 행장의 3연임을 유력하게 보는 분위기다. 코로나19 이후 실적이 다소 줄었으나, 그에 따른 지역경제 악화 등을 고려하면 비교적 선방했다는 의견이 강하다. 코로나19 발생 전까지 빠른 실적 성장을 이뤄낸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

사업 연속성 측면에서도 연임이 효율적일 거란 분석이다. 앞서 BNK금융은 2023년까지 전체 그룹 수익 중 5%를 해외 시장에서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상태다. 이외에도 신규 수익원 발굴, 디지털 금융 강화, 자산건전성 관리 등을 위한 다양한 중장기적 과제를 수행 중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두 행장의 경우) 작년에도 2년 연임을 받을 거란 전망이 많았지만, 단기 실적을 끌어올리기 위해 1년을 받았다”며 “별다른 이변이 없는 한 무난한 연임이 점쳐지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어 “김지완 회장이 평소 안전 추구 성향이 강한 것도 연임에 힘을 보태는 대목”이라고 덧붙였다.

송 행장과 서 행장은 이미 연임을 확정지은 상태다. 송 행장은 지난 8일 차기 행장으로 단독 추천돼 내년 말까지 2년 더 광주은행을 이끌게 됐다. 송 행장은 내부 출신 첫 행장이다. 서 행장 역시 작년 말 2년 연임을 확정지었다.

임 행장의 경우, 유일하게 용퇴를 공식화했다. 당초 연임이 유력시되는 분위기였지만, 조직의 더 높은 성장을 위해선 변화가 필요하다는 본인 판단이 작용했다. 차기 행장에는 서한국 수석부행장이 내정된 걸로 알려졌다. 임 행장은 JB금융지주로 옮겨 글로벌 사업을 총괄한다.

◆실적 불안할 때··· '안정'이 최우선

이처럼 대다수 행장이 연임 가능성을 키우는 데는 ‘코로나19’ 이후 커진 불확실성도 배경으로 작용했다. 지역 경제에 기반을 둔 지방은행들의 체감 피해가 시중은행을 훨씬 웃도는 만큼, 안정 위주의 방향성을 설정하고 있는 것이다.

한 지방은행 관계자는 “(지방은행의 경우) 전체 대출 중 상당수가 기반지역 기업에 집중돼 코로나에 따른 악영향을 훨씬 더 크게 받는다”며 “작년 한 해 동안 다양한 기초체력도 크게 저하된 만큼, 연임을 통한 생존에 초점을 맞추는 분위기가 강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6개 지방은행의 작년 3분기 누적 순이익은 직전년도보다 15.1%나 줄어들었다. 부산은행과 제주은행의 감소폭이 각각 27.6%, 24.8%로 가장 컸다. 이외에 경남은행 8.9%, 광주은행 1.6%, 전북은행은 1.3% 각각 줄었다.

그러나 곧 발표를 앞둔 작년 4분기 실적에서 회복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이 소속된 BNK금융의 4분기 순이익 추정치는 586억원 수준이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77.6% 증가한 수치다. JB금융 전망치도 568억원으로 19.1% 늘었다.

은경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일부 지방은행들의 순이자마진(NIM)이 이미 개선 추세에 진입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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