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실적 전망과 전기차 부문 성장 기대감으로 주가가 오름세를 이어왔던 현대차와 기아차가 애플의 자율주행 전기차 '애플카' 협업 소식에 상승 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주가가 급상승 하면서 이들 종목이 속한 운수장비 업종 지수도 30% 이상 올랐고, 삼성전자 등이 속한 전기전자 오름세를 제치면서 코스피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의 주가는 지난 8일 현대차와 애플의 애플카 협력 소식이 전해진 이후 22일까지 평균 26%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코스피 대장주 역할을 했던 삼성전자와 전기전자 업종은 비교적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7일부터 22일까지 4.7% 오르는 데 그쳤다. 삼성전자가 속한 전기전자 업종 지수는 13.51% 올랐으나 운수장비(31.87%), 비금속광물(19.42%), 화학(16.09%) 등에 비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전기전자 업종에 속한 SK하이닉스 주가는 같은 기간 4.46% 떨어졌다.
증권가에서는 전기차 모델 출시 본격화를 비롯해 애플카 협업 기대감 등으로 현대차의 밸류에이션이 재평가 국면에 들어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가 적용된 첫 모델 '아이오닉5' 출시가 예정돼 있다"며 "넓은 실내 공간과 1회 충전 시 500㎞ 이상인 주행 거래, 18분 내 80% 고속 충전 등 E-GMP의 장점 고려 시 상품성이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애플과의 협업은 전기차 규모의 경제 달성, 소프트웨어 경쟁력 향상, 브랜드 이미지 후광 효과 등 현대차그룹 내에서 누가 하든지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동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단기적으로는 협업 여부에 대한 불확실성, 향후 계약 조건에 따른 득실의 차 등을 고려하면 이벤트 드리븐(이벤트에 따른 가격변동)에 그칠 수 있다"면서도 "이종 산업과의 관계를 경쟁 구도가 아닌 협업을 통해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하다는 관점으로 전환시키는 촉매제로 작용하며 밸류에이션 확장의 시발점이 될 수 있어 중장기적으로는 주가에 상당히 긍정적인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