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전 시장은 이날 KBS라디오에 출연해 “이번 선거는 보선이기 때문에 당선된 바로 다음 날부터 일에 착수하는데 실질적으로 일할 수 있는 기간이 1년이 채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나 전 의원을 겨냥, “제가 어제 인턴시장, 초보시장, 이런 표현을 좀 썼는데 조금 자극적인 표현이긴 하지만 아마 크게 사실과 다르지 않을 것이다”고 했다.
재선 서울시장 출신으로 공백 없이 바로 시정을 지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의 표현이다. 2011년 무상급식 주민투표 무산 뒤 서울시장에서 사퇴했던 ‘약점’을 강점으로 전환시키려는 포석으로도 읽힌다.
오 전 시장은 전날 출마 선언에서도 “1년짜리 인턴시장, 일 배우다 끝나는 연습시장의 시행착오와 정책 실험을 기다려줄 여유가 없다”며 “당장 선거 다음날 일을 시작할 수 있는 서울시정에 대한 이해와 경험이 중요한 것”이라고 했다.
오 전 시장이 서울시장 사퇴 뒤 여러 정치적 도전을 했지만 실패를 했던 것을 직격한 셈이다. 오 전 시장은 20대 총선 서울 종로, 21대 총선 서울 광진을에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그 사이 바른정당 최고위원으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대선 캠프 선대위원장을 맡는가 하면,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에 출마했다가 황교안 전 대표에게 패배하기도 했다.
나 전 의원은 “서울시는 시스템으로 움직인다. 시장은 민심을 헤아려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고 업무 전반을 점검하며, 합리적인 인사와 평가로 조직을 생산적으로 이끄는 자리”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를 인턴시장이라고 칭하신다면, 뭐 어쩌겠느냐, 그 호칭도 들어드리겠다”고 했다.
나 전 의원은 “다만, 오 후보에게 영화 ‘인턴’ 시청을 권해드린다. 인턴 로버트 드니로가 어떻게 위기의 회사를 구해내는지”라며 “연륜과 실력은 어디 안 간다. 오늘 하루 눈처럼 빛나게 매진하는 모든 인턴들을 응원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