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가들은 대충 살았던 사람들'이라는 망언으로 물의를 빚은 만화가 윤서인씨가 18일 "이번에 논란이 된 제 글은 너무 짧게 쓴 게 실수였다"고 독립운동가 관련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윤씨는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친일파와 독립운동가 후손의 빈부격차를 비교하는 사진을 올리고 "친일파 후손들이 저렇게 열심히 살 동안 독립운동가 후손들은 도대체 뭐한걸까? 사실 알고보면 100년 전에도 소위 친일파들은 열심히 살았던 사람들이고 독립운동가들은 대충 살았던 사람들 아니었을까"라고 적어 논란을 일으켰다.
그는 "전쟁으로 초기화까지 됐던 한반도에서 100년 전 조상의 빈부가 지금 후손의 자산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보긴 어렵다"면서 "그럼 위의 극단적인 비교처럼 100년 전에도 소위 지금 친일파라고 불리는 사람들은 100년 이상을 끄떡없이 물려줄 재산을 쌓을 정도로 열심히 산 사람들이고 지금 독립운동가라고 불리는 사람들은 대충 산 사람들이라고 말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표현이 부족해서 오해를 부른 점, 그래서 저들에게 빌미가 된 점은 인정하고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독립운동가에 대한 정의와 자신을 향한 언론의 비판의식에 대해서는 날을 세웠다.
그는 "독립운동가들이 대부분 열심히 살았던 사람들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지만 그렇다고 그 많은 독립운동가들의 삶을 한마디로 규정하는 건 어불성설"이라며 "이승만처럼 아주 열심히 살았던 독립운동가도 있었지만 술과 도박에 찌들어 살거나 도둑질을 하다가 독립운동에 나섰던 이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역사는 다양한 면을 갖고 있기에 후손들이 특정한 의도를 갖고 딱 한 마디로 정의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언론들이 정해놓고 압박하는 그 ‘도’ 밑에 제가 계속 눌려있을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저들의 '도'가 과연 옳은 건지 의문을 제기하고 표현의 폭을 지키고 넓히는 것이 제 인생의 사명같은 느낌도 든다"며 "앞으로는 더 신중하게 표현하겠다"고 글을 끝맺었다.
윤씨는 과거 친일에 앞장선 '을사오적'을 옹호하는 발언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은 바 있다. 아동성폭행범 조두순 사건의 피해자를 희화화하는 만화를 그려 피해자 가족에게 2000만원을 배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