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CES에 참가한 기업들은 5G(5세대 이동통신) 상용화와 전기차 보급·자율주행 가속화,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 기술 확장, 로봇기술 확산, 코로나19 대응 바이오헬스 기술 다변화 등을 중심으로 그동안 갈고닦은 기술혁신을 선보였다.
미국의 최대 이동통신사 버라이즌은 울트라 와이드밴드 5G를 통해 미국프로풋볼(NFL) 경기를 7개 카메라 앵글로 포착, 관중과 안방 시청자들에게 더욱 생생한 중계 서비스를 시작했다. 자율주행차 상용화를 위해 인텔의 자회사인 이스라엘의 모빌아이는 내년부터 텔아비브 등 일부 지역에서 자율주행 택시인 로보택시 운영 계획을 전했다.
국내 가전의 양대산맥 격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생활의 중심 공간이 된 집과 일상을 주제로 한층 진화한 신기술을 잇달아 선보였다.
특히 양사 모두 올해 전략 신제품으로 출시한 미니 LED TV도 화두였다. 미니 LED TV는 지난해 중국 업체들이 먼저 출시했으나, 기술력이 앞선 삼성과 LG가 향후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비단 가전·스마트폰뿐만 아니라 AI, IoT, 모빌리티(운송수단) 등 미래 신기술 전 영역에서 양사는 CES를 선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완성차 업체와 전장부문 기업들은 자율주행의 보급으로 달라질 차량 내부 혁신에 주력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대형 럭셔리 전기 세단 EQS에 새롭게 탑재될 차세대 MBUX 하이퍼스크린을 공개했다. 제너럴모터스(GM)도 차량 실내를 소파가 놓인 거실처럼 꾸민 자율주행 콘셉트카 '캐딜락 헤일로'를 공개했다. GM은 또한 첫 개인용 항공기인 수직 이착륙 드론 '버톨'(VTOL)의 콘셉트 디자인도 선보였다.
전기차 전환 계획도 이어졌다. LG전자는 마그나 인터내셔널과 전기차 파워트레인을 제작하는 합작법인 계획을 공식화 했고, GM은 배송용 전기트럭 사업 '브라이트드롭'을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BMW는 올해 말 국내에 출시될 플래그십 순수전기차인 iX를 소개했고, 여기에 탑재될 차세대 디스플레이와 운영체제 'BMW iDrive'를 선보였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CES의 재미는 덜했지만, '뜬 구름 잡는 소리'로 평가받던 기술들이 머지 않아 현실이 될 것이라는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