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아주경제와 만난 한국포스증권 신재영 대표는 소띠해 동학개미를 위한 유망펀드로 "톱티어롱숏펀드와 공모주펀드"를 제시했다. 그는 "IPO 시장은 작년 못지않게 활황일 것"이라며 "개인투자자가 직접 공모청약에 나서기보다는 공모주펀드를 활용하면 생각 이상으로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올해 세계 경제 판도도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진보 성향인 미국 민주당이 정권을 다시 잡으면서 환경·사회·지배구조(ESG)와 경기부양 관련주도 일찌감치 들썩여왔다. 신재영 대표는 "바이든 행정부 출범으로 상대적으로 가치가 큰 톱티어 주도주가 더 큰 관심을 모을 것"이라며 "톱티어롱숏펀드를 권하는 이유"라고 했다. 톱티어롱숏펀드처럼 대장주(톱티어)를 대상으로 매수(롱)와 매도(숏) 전략을 동시에 구사하면 주가 등락에 관계없이 꾸준하게 수익을 노릴 수 있다.
주식시장에서는 과열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펀드시장 분위기는 도리어 차갑기 그지없다. 국내주식형펀드 순유출액은 2020년 한 해에만 17조원을 넘었다. 동학개미운동에 힘입어 주식시장에서 개인투자자 순매수액 최고치가 연거푸 갈아치워진 것과는 대조적이다. 코스피가 2000선을 뚫었던 2007년과 달리 개인투자자가 펀드를 깨 주식을 직접 사고팔고 있는 것이다.
펀드시장 전망을 여전히 좋게 보는 이유다. 신재영 대표는 "코로나19 백신이 불안감을 키울 수도 있지만, 올해 역시 유동성 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본다"며 "선진국보다는 신흥국 주식시장이 한동안 더 나은 성과를 보여줄 것"이라고 했다.
포스증권은 큰 논란을 낳아온 사모펀드 대란에서도 상대적으로 자유로웠다. 이 회사 전신인 펀드온라인코리아 시절부터 비대면으로 상품을 팔아와서다. 신재영 대표는 "펀드 이동(갈아타기)을 더욱 쉽게 할 수 있게 개선하고 있다"며 "로보어드바이저(로봇+자문) 역시 올해 중요한 사업 부문"이라고 했다. 한국포스증권은 수수료가 3분의 1수준인 'S 클래스' 펀드를 독점 보유한 판매사로, 2014년부터 직판 시스템을 갖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