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는 문재인 대통령이 언급한 ‘남북 비대면 대화’ 가능성에 대해 ‘북한의 호응’을 조건을 내세웠다.
12일 통일부 당국자는 문 대통령이 전날 신년사에서 언급한 ‘남북 비대면 대화’가 현재 남북 연락채널이 모두 단절된 상황에서 어떤 방식으로 가능한지를 묻자 “북한이 호응하면 어떤 방식이든, 언제든 남북 간 대회가 가능하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우리 정부는 준비가 되어 있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대북전단 살포행위’를 계기로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폭파되고, 남북 간 통신연락선이 단절된 상태지만, 북한이 원한다면 남북 대화가 재개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돼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북한은 지난 5일부터 이날까지 진행 중인 제8차 당 대회에서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단 등을 촉구하며 남측의 태도가 변해야 남북 관계가 진전이 있을 것이라며 문재인 정부의 보건·방역협력 제안에 대한 거부 의사를 드러냈다.
북한의 대남 강경노선에도 문 대통령은 남북 협력만으로도 이룰 수 있는 일들이 많다고 강조하며 “코로나(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상생과 평화’의 물꼬가 트이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한편 통일부는 이날까지 8일째 이어진 북한의 제8차 당 대회가 조만간 끝날 것으로 내다봤다.
당국자는 “현재 북한 8차 당 대회에서는 △당 중앙위원회 사업총화 보고 △당 중앙검사위원회 사업총화 △당 규약 개정 △당 중앙지도기관 선거 등이 처리됐다”면서 “‘당 대회 결정서’ 채택을 남겨 둔 상황으로 (대회가) 조만간 종료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울러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정치국 후보위원 명단에서 제외된 것과 관련해선 “대남사업 총괄 지위 변동여부 등 추가 동향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
김정은 측근’으로 이번 당 대회를 통해 북한 내 권력 서열 5위까지 오른 조용원 당 중앙위원회 비서에 대해서도 “조용원은 이번 당 중앙위원회 제8치 제1차 전원회의에서 정치국 상무위원, 비서국 비서, 중앙군사위원회 위원에 선출됐다”면서 “앞으로의 역할·행보 등을 주목해서 보도록 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