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만에 다시 떠오른 '우한 공포'... 中 허베이성 전시상태 돌입

2021-01-08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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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까지 허베이성서 해외 유입 제외 300명 이상 확진자 발생

스자좡시 주민과 차량들에 도시 밖 이동 제한 '봉쇄'

허베이성 '인구 739만' 싱타이도 출입통제·봉쇄식 관리

6일 중국 허베이성 성도 스자좡시 차오시구에서 주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핵산 검사를 하기 위해 줄지어 서 있다. [사진=신화통신]

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의 공포가 1년만에 다시 떠올랐다. 사실상 코로나 사태 종식을 선언한 중국에서 또 다시 확진자가 속출하면서다. 특히 수도 베이징과 인접한 허베이성에서는 최근 6일간 300명 이상의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일부 도시가 ‘전시상태’에 돌입했다.

8일 허베이성 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에 따르면 전날 하루 허베이성 스자좡과 싱타이에서 각각 코로나19 확진자가 31명, 2명 나왔다. 이 두 도시에선 무증상 감염자 39명도 보고됐다.

허베이성에서는 지난 2일부터 6일간 총 304명(무증상자 포함 해외역유입 제외)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최근 들어 지역 내 가장 심각한 확산세다.

이에 따라 지난 6일 허베이성 스자좡시는 전체 주민 1100만 명을 대상으로 감염 여부 검사를 하고 있으며, 7일에는 전체 주민과 차량이 시 외부로 나가는 것을 금지하는 봉쇄조치까지 내렸다. 허베이성 기차역과 시외버스 터미널을 운영이 중단됐고, 다른 지역으로 연결되는 고속도로도 통제 됐다. 항공편도 대폭 결항된 가운데 외부에서 스자좡으로 들어가는 것만 가능하고 나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확진자가 다수 나와 고위험 지역으로 지정된 스자좡 가오청(藁城)구의 대중교통 운행은 중단됐고, 스자좡 도심 대중교통도 배차간격이 커졌다. 일부 택배 업체가 스자좡에 대한 배달 중단을 선언하는 등 일상 생활도 지장을 받고 있다.

허베이성과 인접한 베이징 퉁저우구도 '전시상태'에 돌입했다. 퉁저우구는 베이징의 동쪽 관문으로 평가되며, 시 정부 부처들도 이전해온 행정 부도심이다. 아직 퉁저우구에서의 정확한 확진자는 공개되지 않았다. 베이징 16개 행정구역 가운데 최근 지역사회 감염으로 '전시상태'에 들어간 곳은 지난달 말 순이(順義)구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퉁저우구는 코로나19 검사와 격리시설 설치 등 방역업무를 강화하고, 고위험지역에서 오는 사람은 즉시 시설 격리하도록 했다.

베이징에서는 베이징-상하이 간 고속도로를 비롯한 다수 고속도로의 베이징 방향 진입을 막고 있다. 베이징 다싱(大興) 공항 및 서우두(首都)공항은 허베이성 일부 도시를 오가는 셔틀버스 운행도 중단했다.

당국이 이처럼 강도 높은 봉쇄조치를 재빨리 시행하는 것은 곧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春節·중국 설)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베이징시는 명절 특별 수송 기간인 춘원(1월 28일~3월 8일) 때 가급적 집에 머물라는 지침을 이날 발표하기도 했다.

베이징과 더불어 상하이시도 춘제 기간 특별한 이유가 없다면 거주지역 밖으로 나가지 말 것을 권고했고, 산둥성 칭다오와 허난성 일부 도시들도 이 같은 사안을 전하는 등 지자체별로도 지역민들의 방역 강화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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