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항생지수공사는 오는 24일까지 HSI 산출 변경 방법론에 대한 시장 의견을 수렴해 내달 중 발표할 예정이다. 또 공사는 이 조정안을 1년 안에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그동안 HSI가 일부 개별 종목이나 산업에 편중돼 있어 일부 종목의 변동성 영향을 크게 받고 증시 전반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평가가 있어 왔기 때문이다.
실제 홍콩 증시에서는 중국 본토 기업 비중이 크게 늘었고, 시가총액 기준 대표 섹터 또한 금융에서 정보기술(IT)로 바뀌었지만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 한계가 있었다. 이번에 HSI가 지수 산출 기준을 변경하면 2012년 구성 종목 수를 50개로 확대한 이후 9년 만에 변화가 된다.
항생지수공사는 지난달 22일 먼저 HSI 산출 방법론 변경안을 발표했다. 공사가 제시한 지수 조정안은 크게 다섯 가지로, 산업 대표성과 시장 커브리지 확대, 최소 상장 기한 폐지, 홍콩기업 비중 유지, 종목별 편입비중 상한 도입에 의한 다각화가 여기에 해당한다.
구체적으로 HSI 산출 방법론 변경안을 살펴보면 공사는 HSI 안에서 산업그룹을 금융, IT, 산업재, 부동산, 건설 총 6개로 구분하고 구성종목은 65개 또는 80개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종목별 편입 비중 상한은 10~에서 8% 낮추고 의결권 차등주와 2차 상장주 상한은 5%에서 8%에서 높인다는 방침이다.
이 변경안이 적용되면 HSI 내 중국 본토 기업 비중은 구성종목이 65개일 때는 61.6%, 80개일 때는 65.1%로 현재의 57.8%보다 높아지고, 섹터별로는 금융이 줄어 들고, IT·헬스케어·경기소비재 등의 비중이 늘어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국내에서 수혜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점쳐지는 상품은 지난해 말 자산운용사들이 줄줄이 내놓은 차이나항셍테크 ETF다.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삼성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KB자산운용 등은 같은 시기 홍콩 증시에 상장한 범 중국 기술에 투자하는 테마형 ETF '항셍테크'를 내놓았다.
설태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이 ETF들의 기초지수인 항생테크지수는 인터넷, 핀테크, 클라우드, 이커머스, 디지털 관련 기업을 편입하는데 IT 비중이 70%로 가장 높고 산업재, 헬스케어 비중이 10% 내외"라며 "HSI 산출 방법 변경안이 적용되면 차이나항셍테크 ETF 구성종목으로의 우호적인 수급이 기대된다"고 했다. 추천 종목으로는 미래에셋운용의 타이거 차이나 항셍테크와 KB스타 차이나항셍테크를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