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날 2968.21로 장을 마쳤다. 코로나19로 최저점을 기록한 지난해 3월 19일(1457.74) 이후 104% 가까이 오른 것이다. 지수는 이날 장중 사상 처음으로 3000 고지를 밟기도 했다. 코스피 장중 앞자리가 3으로 바뀐것은 2007년 7월 25일 처음 2000을 돌파한 이후 약 13년 5개월 만이다. 처음 1000선을 넘은 것부터(1989년 3월31일) 따지면 32년 만에 쾌거다.
과거 코스피 역사를 돌아보면 지수는 꼭 위기에 부침을 겪은 뒤 한 단계 더 도약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대표적인 예로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 위기와 2008년 리먼 브라더스 사태에 따른 글로벌 금융위기가 꼽힌다.
실제 코스피는 1997년 말 IMF 발발로 연고점(6월 17일)인 729.29에서 이듬해 6월 16일 280.00로 무려 62% 가까이 하락한 이후 이듬해 도약에 성공해 위기 발생 직전보다도 높은 1000(7월 7일 종가 기준 1005.98)을 넘는 성과를 냈었다.
다만 탄력성 면에서는 코로나 위기가 가장 앞섰다. 지난해 연저점 대비 직전 고점(1월 22일 종가 2267.25)까지 회복하는데 걸린 일수는 94거래일(8월 4일 2279.97)이었다. 이에 비해 IMF와 금융위기 때는 각각 229거래일(1999년 4월 19일 종가 766.59), 489거래일(2010년 10월 6일 종가 1903.95)이 소요됐다.
세계 각국 정부가 대처에 발빠르게 나선 덕이 커보인다. 조연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학습 효과로 정책이 빠르게 대규모로 시행됐다"며 "미국이 실물 경기 위축과 신용 위기가 확산되기 전에 금리를 제로 수준으로 낮추고 무제한 양적완화(QE)를 확대하는 등 빠르게 대응했고, 역사적으로 가장 빠르고 큰 재정정책이 실행됐다"고 설명했다.
달라진 개미도 코스피 회복력의 새 역사를 쓴 주역으로 꼽힌다. 국내 개인 투자자는 지난해 '동학개미'라는 신조어를 만들 정도로 최대 자금을 투입했고, 주가 상승 과정에서 꾸준히 매수세를 보이며 과거 금융 위기 때와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
개미는 실제로 코스피가 코로나19로 바닥을 친 지난해 3월 19일부터 연고점을 회복한 8월 4일까지 17조원을 순매수하며 상승장을 누렸다. 반면 IMF와 금융 위기 당시 저점 대비 직전 고점을 회복할 동안에는 저마다 1조6048억원, 8조9994억원을 순매도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