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2020년 농식품 연간 수출액이 75억7000만달러로 전년보다 7.7% 증가했다.
농식품부는 "코로나19로 수출 여건이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신선 농산물과 가공식품에서 최근 5년 내 수출액과 성장률 모두 역대 최고의 성과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농식품 수출이 호조를 보인 데는 △코로나19 이후 비대면·온라인 마케팅 신속 전환 추진 △물류·검역 등 수출업체 어려움 해소 △코로나 수혜 품목인 건강·발효·간편 식품의 한류 연계 마케팅 및 현지 맞춤형 상품개발 지원 등이 효과를 거뒀다는 게 농식품부 분석이다.

최근 5년간 농식품 수출액 및 증가율[자료=농림축산식품부]
품목별로 보면 김치, 인삼류 등 신선 농산물 수출이 전년대비 3.4% 증가한 14억3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인삼류도 전 세계 코로나19 확산으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미국·중국·일본 등을 중심으로 수출이 늘어 전년보다 9.3% 증가한 2억2980만달러를 기록했다.
가공식품 분야는 라면, 쌀 가공식품 등이 선전하며 전년대비 8.8% 증가한 61억4000만달러를 달성했다. 라면은 현지 입맛에 맞는 제품 판촉·홍보 등에 힘입어 수출액이 처음 6억달러를 넘어섰다.
쌀 가공식품도 가공밥, 떡볶이, 죽 등 가정 간편식이 인기를 끌며 전년보다 26.7% 증가한 1억3760만달러를 기록했다. 장류는 한국 식문화의 인기로 30.6% 늘어난 9990만달러로 집계됐다.
국가별로 보면 미국의 경우 라면, 김치, 쌀 가공식품 등의 수출이 늘어 전년대비 38.0% 증가한 12억1000만달러로 나타났다. 미국 수출액은 지난해 3월 이후 30%대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태국, 필리핀 등 신남방 지역도 전년보다 9.1% 증가한 15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한류 마케팅 등으로 라면과 고추장이 인기를 끌고, 코로나19로 인해 가정식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 컸다.
박병홍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은 "올해도 농식품 수출의 환경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국가별·품목별 온·오프라인 마케팅 전략을 마련하고 수출시장 다변화를 통해 지난해의 성과를 이어갈 수 있게 연초부터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