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새해 경제 키워드는 한국판 뉴딜…지난해 이어 추진 박차(종합)

2021-01-04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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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서 저탄소 KTX 직접 시승…첫 경제 행보 소화

디지털·그린·지역균형 등 집대성…70조원 투자 약속

문재인 대통령이 4일 강원도 원주역에서 열린 KTX 이음 개통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의 기축년(己丑年) 새해 경제 키워드는 한국판 뉴딜이었다. 문 대통령은 4일 강원도 원주를 찾아 강원 영동지역과 경북 북부, 중부 내륙을 가로지르는 ‘KTX-이음’(EMU-260) 열차에 첫 시승했다.

이번 행보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한국판 뉴딜 관련 9번째 일정이다. 집권 5년차에서도 한국판 뉴딜 종합계획을 착실히 이행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이음 열차는 디지털·그린 뉴딜 등 한국판 뉴딜 사업과 지역균형 뉴딜 등 현 정부의 경제 어젠다가 총집대성됐다. 이음은 기존 KTX 열차 대비 전력소비량을 79%가량으로 낮춰 탄소배출 절감 효과도 있기 때문이다.

4세대 철도무선망(LTE-R) 설치를 통한 SOC 디지털화(디지털 뉴딜), 저탄소 열차 운행을 통한 탄소배출량 저감(그린 뉴딜), 중앙선 개통을 통한 중부내륙 지역 균형개발(지역균형 뉴딜) 정신이 고루 배어 있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저탄소·친환경 열차 보급 원년 선포…“2029년까지 모든 디젤 열차 대체”
문 대통령 시승행사 인사말에서 “KTX 이음으로 청량리에서 제천까지 1시간, 안동까지는 2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게 됐다”면서 “중부내륙 지역에 고속철도 시대가 열렸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2022년 나머지 복선전철사업까지 완성되면 부산까지 3시간 안에 주파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자체 기술로 개발된 동력분산식 준고속열차 ‘KTX-이음’은 오는 5일부터 중앙선 원주~제천 간 노선에서 정식 운행된다. 강원도 원주에서 충청북도 제천까지 약 44㎞ 구간을 20분에 주파할 수 있다.

문 대통령은 “내일부터 저탄소 친환경 고속열차가 첫 운행을 시작한다. 선도국가로 가는 대한민국호(號)의 힘찬 출발”이라며 “국민들이 직접 지역과 지역, 사람과 사람을 잇고, 행복을 이어 달라는 뜻으로 ‘KTX 이음’이라는 이름을 지어 줬다. 국민의 바람대로 올해 우리는 지역과 사람을 잇는 상생의 힘으로 일상의 대전환을 시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저탄소·친환경 열차의 보급 원년, 교토인프라 강국 도약, 철도망 확대를 통한 국가균형발전 조기 실현 등 세 가지를 올해 추진할 주요 정책 과제로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파리기후협약 첫 해인 올해를 저탄소, 친환경 열차 보급의 원년으로 삼겠다”면서 “2029년까지 모든 디젤 여객 기관차를 KTX 이음으로 대체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중앙선, 경전선, 중부내륙선, 서해선, 동해선 등 전국에 빠르고 환경 친화적인 철도 교통을 확산하겠다”면서 “이를 통해 소나무 천만 그루를 심는 것에 맞먹는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고, 탄소중립사회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둘째 철도를 비롯한 교통인프라 강국이 되겠다. 디지털 뉴딜로 안전하고, 스마트한 교통혁신 국가로 거듭날 것”이라며 “철도·도로·공항·항만을 디지털화하고 정부의 모든 선로에 사물인터넷 센서와 철도 무선 통신망을 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철도망을 확대해 국가균형 발전을 앞당기겠다. 철도교통은 지역의 발전을 촉진하고 주민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 것”이라며 “2025년까지 70조원 이상을 투자해 고속철도, 간선 철도망과 대도시·광역도시간 철도 사업에 더욱 속도를 내겠다”고 약속했다.
 
최문순 강원지사, 역점 사업 추진…액화수소 경제 일환
시승식에 참석한 최문순 강원지사는 이미 지난해 10월 13일 문 대통령 주재로 열린 제2차 한국판 뉴딜 전략회의에서 액화수소 경제를 통해 한국판 뉴딜이 추구하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위기 극복과 신산업 성장의 주도적 역할을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최 지사는 “기후 재난에 맞서는 유일한 수단이 액화수소”라며 액화수소 산업을 강원도의 특화 산업으로 집중 육성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최 지사는 액화수소 드론과 열차를 예로 들었다. 그는 “우리가 보통 쓰는 드론은 30분밖에 떠 있을 수 없는데, 이 액화수소 드론은 5시간을 떠 있을 수 있다”면서 “사람이 타는 드론택시도 액화수소로 만들어야 되는데 액화수소로 이 드론택시를 만들면 최대 600㎞를 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액체수소 기차는 시베리아 대륙을 달리게 될 텐데, 지금까지는 시베리아 대륙을 달리는 데 문제가 있었다”면서 “나라마다 다른 전기 시스템을 액화수소 기차가 해결했다. 액화수소 기차는 한 번에 1만㎞를 달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 지사는 “이곳에 사는 주민들은 수소택시를 타고 수소버스를 타고 출근하고, 여기에서 쓰는 모든 에너지를 수소로 쓰기 때문에 이 지역은 완전히 청정한 지역이 된다”면서 “탄소 배출이 제로인 그런 지역을 만들겠다”고 역설했다.
 
임청각 복원 역사적 의미도…“역사·민족정기 바로 세울 것”
문 대통령은 이날 현장 방문은 중앙선 철도 복선화 사업으로 임청각(보물 182호) 복원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역사적 의미도 있었다.

1941년 일제가 신흥무관학교를 설립하고 무장독립운동의 토대를 만든 독립운동가 석주 이상룡 선생의 생가인 안동 임청각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는 중앙선 철도선을 깔면서 고택은 허물어졌다.

이번 중앙선 선로 변경으로 철로를 제거해 임청각 자체를 복원할 수 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앞서 문 대통령은 취임 첫해 광복절 축사에서 “임청각처럼 독립운동을 기억할 수 있는 유적지는 모두 찾아내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시승식 인사말에서 “이번 중앙선 선로 변경으로 임청각을 복원할 수 있게 돼 매우 뜻깊다”고 밝혔다.

이어 “오는 6월부터 임청각 주변 정비사업에 착수해 2025년까지 온전한 모습으로 복원할 것”이라면서 “우리 역사를 바로 세우고, 민족정기가 흐르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임청각에 있었던 중앙선의 기존 노선을 보면 얼마든지 직선으로 그곳을 지나지 않을 수 있는데도 일제가 의도적으로 노선을 우회시켜가면서 임청각을 중앙선으로 관통시켰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면서 “그 바람에 우리나라의 가장 오래된 살림집인 99칸 민간 저택의 절반이 중앙선으로 잘려 나가게 됐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올해 우리는 코로나를 이기고, 다시 북적이는 기차역에서 사랑하는 사람들과 만나게 될 것”이라면서 “정부는 국민이 지켜낸 희망을 새로운 일상으로 반드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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