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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분기 1인 가구의 월 평균 소비 지출액은 129만4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1.2% 줄었다. 이 기간 2인 이상 가구는 283만7000원으로 5.2% 감소에 그쳤다.
1인 가구는 주거·수도·광열(5000원, 1.9%)과 통신(28원, 0.05%)을 제외하고 모든 비목에서 지갑을 닫았다. 교통비 지출이 7만4000원(-37.7%)으로 가장 많이 줄었고 교육비(-2만4000원, -43.3%), 음식·숙박(-1만9000원, -8.4%), 의류·신발(-1만8000원, -24.6%) 등이 뒤를 이었다.
이는 올해 1월 말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며 생산과 소비 활동이 위축된 결과다.
세부 항목별로 보면, 자동차구입(-6만5000원, -81.3%), 고등교육(-2만5000원, -57.0%), 식사비(-1만8000원, -8.4%), 직물 및 외의(-1만6000원, -29.1%), 단체여행비(-1만원, -46.0%) 등에서 전년 대비 감소 폭이 크게 나타났다.
1인 가구가 지출을 가장 많이 늘린 항목은 의료용 소모품(5000원)으로 1년 전보다 3.5배나 증가했다.
아울러 올해 2분기(7만8000원) 1인 가구의 전년 동기 대비 소비지출 감소 폭은 1분기(15만3000원)에 비해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병철 통계청 가계수지동향과 주무관은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코로나 확산의 둔화로 경제·사회활동이 일부 재개했고,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에 따른 소비 진작 등의 영향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1인 가구는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자동차 구입(-5만9000원, -83.5%), 단체여행비(-2만원, -88.5%), 기타운송(-1만1000원, -47.6%), 직물 및 외의(-9000원, -15.9%) 등이 감소했다.
이 중에서 단체여행비 감소 폭은 1분기보다 더 커졌다.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확산으로 출입국 제한이 강화되는 등 국외 여행이 어려워진 영향이다.
1년 전과 비교해 지출 증가율이 가장 높은 항복은 의료용 소모품이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마스크 사용이 필수가 되며 2분기 349.7%나 급증했다. 또 식사비(1만1000원, 5.1%), 육류(5000원, 34.0%), 가구 및 조명(5000원, 97.0%) 등의 증가가 두드러졌다.
민병철 통계청 가계수지동향과 주무관은 "코로나19 확산 등의 영향에 따른 1인 가구의 소비 지출 감소가 2인 이상 가구보다 상대적으로 크다"며 "다만 2분기에는 1분기보다 소비지출 감소가 둔화하고 있고, 일부 비목에서는 1년 전보다 지출액이 증가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