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은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가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을 바꿔놓은 한 해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경제를 비롯해 사회, 문화 등 일상생활 전반에 변화를 불러왔다. 문재인 대통령도 코로나19에 대해 "인류의 일상을 송두리째 바꿨다"고 평가했다.
코로나19는 지난해 12월 31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처음 보고됐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를 '팬데믹(세계적 대유행병)'이라고 선언한 것은 석 달여가 지난 3월 11일(이하 현지시간). 이미 세계 114개국에서 11만여 명이 넘는 환자가 발생한 시점이었다. 세계 각국에 퍼질 대로 다 퍼진 뒤에 내려진 대응에 WHO는 '뒷북 조치'라는 비판을 받았다.
국내에서는 지난 1월 20일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뒤 대구 신천지교회와 서울 이태원 클럽을 중심으로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30일 현재 누적 확진자는 6만여명에 이른다.
얼굴이 곧 정체성이라는 이유로 마스크 착용에 거부감을 느끼던 서구 사회에서도 마스크는 에티켓이 됐다. 코로나19가 마스크에 대한 서구 사회 관념마저 바꾼 것이다.
코로나19의 영향이 시작된 지 1년이 다 돼가지만, 기세는 꺾일 줄 모른다. 최근 변이 바이러스까지 나타나 엎친 데 덮친 격이다. 국제통계 웹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30일 오전 0시 59분(그리니치표준시·GMT)기준 전 세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8228만 8470명, 누적 사망자는 179만 5087명으로 집계됐다.
다만 미국 화이자와 모더나, 영국 아스트라제네카 등 제약사들이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성공하면서 본래 일상으로 돌아갈 열쇠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현재 한국은 이들 제약사에서 약 5600만명분의 백신 물량을 선구매한 상태다. 문 대통령은 "내년 2월부터 의료진과 노인요양시설 수용자 및 종사자 등 우선순위 대상자부터 (백신) 접종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