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준상 대한요트협회장(78)이 제41대 대한체육회장 선거 후보자 등록을 마쳤다. 이기흥 현(現) 대한체육회장과 강신욱 단국대학교 교수(이상 65)에 이어 세 번째다.
유준상 회장은 29일 오후 4시경 경기 과천시에 위치한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방문해 대한체육회장 후보자 등록을 마쳤다.
일주일 전인 지난 23일에는 6명이 출마를 예고했다. 당시에는 후보자 등록을 마친 이기흥 회장, 강신욱 교수, 유준상 회장과 장영달 우석대학교 명예총장(72), 윤강로 국제스포츠연구원장(64), 문대성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집행위원(44)이 '체육 대통령' 레이스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됐다.
시간이 흐르자, 이기흥 회장을 제외한 출마 예정자들이 반(反) 이기흥 동맹(단일화)을 외치기 시작했다. "표가 분산되면 이기흥 회장을 이기기 어렵다"는 예측에서다. 가장 먼저 문대성 위원이 장영달 총장을 지지했다.
그러나 장영달 총장은 갑작스럽게 이종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 상임의장(63)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이에 지난 28일 이종걸 의장이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출마를 선언했다.
하지만, 후보자 등록 마감일인 29일 이 의장의 출마 선언은 단 하루 만에 번복됐다. 이 의장 측 관계자는 "밤늦게까지 강신욱 교수와 대화를 나누었다. 체육계 개혁을 위해 뜻을 모았다"고 전했다.
이로써 강신욱 교수는 이종걸 의장, 장영달 총장, 문대성 의원을 등에 업고 선거에 출마하게 됐다.
그러나 유준상 회장, 윤강로 원장과 뒤늦게 출마를 선언했던 이에리사 전 태릉선수촌장(66)은 단일화에 합의하지 않았다.
이에리사 전 태릉선수촌장과 윤강로 원장은 출마를 접었다. 마지막으로 남은 유준상 회장은 고심 끝에 오후 4시경 후보자 등록을 마쳤다.
유준상 회장 측은 "여러 차례에 걸쳐 후보 단일화를 위해 노력했으나, 성사되지 않았다. 고심 끝에 후보자 등록을 하게 됐다"고 전했다.
유준상 회장은 지난 28일 유튜브 '유준상TV'를 통해 출마를 선언하면서 "체육회장은 도덕성과 체육계를 이끌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시대의 흐름에 부응하고 체육인들의 요구에 대응하는 제도 정비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체육인 일자리 창출과 복지 향상 ▲체육청 신설 추진 ▲엘리트, 학교, 생활, 노인 체육의 유기적 결합 ▲체육인 인성 교육 강화 등을 주요 공약으로 제시했다.
등록을 마친 후보자는 7000만원의 기탁금을 내야 한다. 기탁금은 득표율 20%가 넘으면 돌려받을 수 있다.
제41대 대한체육회장 선거일은 내년 1월 18일이다. 선거운동은 30일부터 내년 1월 17일까지 19일간 할 수 있다. 투표권을 행사할 총선거인 수는 2180명이다. 이는 제40회(1405명)에 비해 775명 늘어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