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바꾼 2021 아웃룩④] '코로나백신·치료제 개발 붐' 바이오·제약업계 급성장 기대

2020-12-29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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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해 공들인 코로나19 백신·치료제 출시 앞둬…내년은 '결실의 시간'

'치료제 첫 타자' 셀트리온 기대감↑…SK바이오사이언스는 IPO도 예정

"불확실성 상존…각 치료제·백신의 효능, 변이 코로나는 변수"

[사진=AFP]
 

[데일리동방] 내년 바이오·제약업계의 화두는 단연코 '코로나 백신·치료제'다. 그간 분주하게 코로나19 백신·치료제 개발에 나선 바이오·제약 업체들은 본격적인 출시를 앞두고 마무리 작업이 한창이다. 올해 바이오의약품을 앞세워 한 차례 실적잔치를 벌인 이들 업체들은 내년 백신과 치료제를 중심으로 또다시 실적을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내년 코로나 치료제의 포문을 열 업체로 가장 유력하게 꼽히는 곳은 셀트리온이다. 코로나 항체치료제 'CT-P59' 임상2상 결과를 분석하고 있는 셀트리온은 이번주 중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조건부 사용을 신청할 계획이다. 정부와 국회에서도 셀트리온에 힘을 실어주고 있어 식약처 신청 이후 절차도 속도감 있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예정된 절차대로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내년 1월 중 출시될 수 있을 전망이다.
특히 셀트리온은 올해에도 제약사 매출 1위로 올라서며 바이오·제약업계에 지각변동을 일으켰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액 1조2373억원을 기록하면서 지난 2013년 이후 줄곧 1위를 유지해 왔던 유한양행(1조1285억원)을 넘어선 것이다. 이는 제약업계 주류가 전통제약에서 바이오제약으로 이동하는 새로운 지평을 연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으로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셀트리온은 내년 코로나 치료제에 힘입어 실적 성장세를 거듭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증권사들은 내년 셀트리온 매출과 영업이익이 20%대 성장을 거듭할 것으로 전망을 제시했다.

셀트리온을 뒤쫓고 있는 곳은 GC녹십자와 대웅제약이다. GC녹십자는 혈장치료제 'GC5131', 대웅제약은 알약 형태인 '호이스타정'으로 임상2상을 진행 중이다. 특히 GC녹십자의 혈장치료제는 임상과정과 별개로 의료현장에서 예외적으로 허용되는 '치료목적 사용 승인'을 총 27건 받았고 이달 첫 완치 사례도 나오면서 기대감이 높아진 상황이다. 이들 업체들도 임상2상이 끝나는 대로 이르면 내년 초 식약처에 긴급사용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다.

코로나 치료제 개발뿐 아니라 백신 위탁생산도 내년 실적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영국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을 생산해 글로벌 시장으로 공급하는 CMO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우리나라 정부가 확보한 4400만명분 코로나 백신 가운데 1000만명분을 차지하기도 한다. 정부는 내년 2~3년 중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SK바이오사이언스 위탁생산을 통해 국내로 도입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SK바이오사이언스는 백신 위탁생산·개발에 대한 역량을 내세워 내년 중 기업공개(IPO)에 나설 예정이기도 하다. 시장 안팎에서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약 3조원 수준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코로나 백신을 자체적으로 개발하고는 있지만 속도는 아직 더딘 상황이다. 제넥신과 SK바이오사이언스가 임상 1상을 진행 중이기에 실적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셀트리온·삼성바이오로직스 등 바이오제약사가 전통제약사를 매출, 영업이익, 시가총액, 연구개발투자 등 다방면에서 추월하기 시작하는 등 빠른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다수 제약사들이 코로나19와 관련해 치료제·백신 위탁생산이나 개발에 뛰어들고 있어 코로나 국면에서 수혜를 누릴 대표적인 업종 중 하나"라고 말했다.

다만 "치료제 또는 백신의 사용허가가 반드시 실적개선으로 이어진다고 장담할 수는 없는 부분"이라면서 "불확실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각 치료제·백신의 효능, 변이 코로나 영향 등에 따른 변수도 얼마든지 등장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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