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한 주 만에 다시 하락했다. 특히 문 대통령에 대한 부정 평가는 '60%' 선에 근접하며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백신 늑장 대응과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의 자질 논란, 문 대통령 아들 문준용씨의 코로나19 피해 긴급 예술인 지원금 수령 등을 둘러싼 잡음이 문 대통령 지지율을 짓누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국민의힘 지지율은 부산·울산·경남(PK)에서만 10%포인트 이상 뛰었다. 이에 따라 제1야당은 내년 4·7 재·보궐선거 판세를 둘러싼 기 싸움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것으로 보인다.
◆한때 '37.1%'까지 하락한 文 지지율
24일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가 공개한 12월 4주 차 주중집계 결과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주보다 2.1%포인트 하락한 37.4%(매우 잘함 22.0%, 잘하는 편 15.5%)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문 대통령에 대한 부정 평가는 1.4%포인트 오르면서 59.1%까지 치솟았다. 부정 평가와 긍정 평가의 격차는 21.7%포인트로 더 벌어졌다. '모름·무응답'은 3.5%였다.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 18일 41.4%(부정 평가 55.7%)로 올라선 뒤 이번 주 들어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지난 22일에는 37.1%(부정 평가 59.3%)까지 떨어졌다.
권역별로는 영남권에서 문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 폭이 컸다. 대구·경북(TK)과 PK에서 7.9%포인트(32.6%→24.7%)와 3.9%포인트(34.7%→30.8%) 각각 하락했다.
서울에서도 2.3%포인트(37.4%→35.1%) 떨어졌다. 반면 대전·세종·충청에서는 3.0%포인트(39.5%→42.5%) 올랐다.
◆국민의힘 지지율 창당 이래 '최고치'
연령대별로는 60대와 70대 이상을 제외한 전 세대에서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락했다. 특히 50대와 30대에서 9.4%포인트(41.5%→32.1%)와 6.3%포인트(45.7%→39.4%) 각각 떨어졌다.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더불어민주당 지지층(89.9%→85.7%)과 보수층(18.3%→14.6%), 무직(32.0%→25.5%), 학생(36.2%→31.3%), 자영업(37.0%→34.7%) 등에서 주로 하락했다. 가정주부(34.6%→37.1%)와 노동직(35.8%→38.3%) 등에선 반등했다.
정당 지지율 조사에서는 국민의힘이 창당 이래 가장 높은 33.6%를 기록, 민주당(30.0%)을 3.6%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국민의힘 지지율은 PK(12.5%포인트), 50대(9.8%포인트)·40대(4.3%포인트), 보수층(2.6%포인트)·중도층(2.2%포인트), 학생(6.9%포인트)·자영업(4.0%포인트) 등에서 큰 폭으로 상승했다.
민주당은 호남권에서 10.2%포인트 상승했지만, PK에서는 8.1%포인트 하락했다. 여성(2.6%포인트), 30대(8.5%포인트)·보수층(4.0%포인트) 등에선 민주당 지지율이 내림세를 보였다.
한편 'TBS' 의뢰로 실시한 이번 조사는 지난 21∼23일까지 사흘간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505명을 대상으로 했다. 조사 방법은 무선 전화면접(10%),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 혼용방식, 무선전화(80%)와 유선전화(2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 틀을 통한 임의전화걸기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포인트이며, 응답률은 4.7%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