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민석의 벌거벗은 세계사' 고고학자로부터 공개 지적당해··· 공식입장 고심중

2020-12-21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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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tvN 제공]

tvN '설민석의 벌거벗은 세계사' 프로그램이 고고학자로부터 공개 지적을 받았다. 역사를 다루는 프로그램이라면 고증이 중요함이 다시한번 입증됐다. 예능프로그램이라해도 사실에 입각하지 않는다면 이를 시청하는 시청자들에게 잘못된 정보로 혼란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고고학 전문가인 곽민수 한국 이집트학 연구소장은 지난 20일 페이스북에 "설민석의 벌거벗은 세계사' 클레오파트라 편을 보고 있는데 사실관계 자체가 틀린 게 너무 많아서 하나하나 언급하기가 힘들 지경"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클레오파트라 시대의 배경이 된 장소와 알렉산드리아 도서관과 관련된 정보, '왔노라, 보았노라, 이겼노라'에 대한 일화 등 프로그램에서 소개한 많은 이야기가 사실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곽 소장은 "'역사적 사실'과 풍문을 함께 이야기하는 것은 역사 이야기를 할 때 관심을 끌기에 분명히 좋은 전략이지만, 하고자 하는 것이 그냥 '구라 풀기'가 아니라 '역사 이야기'라면 그 두 가지를 분명하게 구분해야 한다"고 밝혔다.

곽 소장은 “제가 자문한 내용은 잘 반영이 안 돼있는 것 같기도 하고, 그냥 보지 마시라”고 한 마디로 저격했다.

곽 소장은 앞서 올린 글에서 해당 편의 자문을 맡았다고 밝힌 뒤 “애초에 제작진 측에서 자문자로서 제 이름을 크레딧에 올려줄 수 없다고 해서 정말 황당하고 어이없었다. 끝까지 따져 결국 크레딧에 제 이름을 올려주기로 하기는 했다”며 “이번 논란 속에서 소위 ‘설민석 류’라고 할 수 있는 대상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이 조금은 더 높아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당부한 바 있다.

스타 역사강사 설민석의 이름을 내건 '설민석의 벌거벗은 세계사'는 전 세계 곳곳을 '온택트'로 둘러보며 각 나라 명소를 살펴보고 다양한 관점에서 우리가 몰랐던 세계사를 파헤치는 프로그램이다.

설민석은 1회에서는 독일로 떠나 독재자 아돌프 히틀러에 대해 조명하고, 2회에는 이집트의 마지막 파라오 클레오파트라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수수께끼 같은 세계사에 설민석 특유의 입담이 더해져 1회부터 시청률이 5%(닐슨코리아 유료가구)를 돌파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설민석이 화자로 나선 역사 관련 예능 프로그램에서 정보 오류가 있었던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하지만 그동안에는 한국사를 바탕으로 강연해왔기에 대중적으로 회자할 만한 큰 오류는 없었다. 그러나 이번 프로그램은 본인의 주 전공이 아닌 세계사를 주제로 하다 보니 내용 면에도 더 눈에 띄는 경향도 있다는 지적이다. 

해당 글은 온라인을 타고 퍼졌고 곧 논란이 됐다. 그동안 한국사를 재미있으면서도 귀에 쏙쏙 들어오게 강의해 유명세를 탄 설민석 강사였기 때문에 그를 향한 신뢰는 컸다. 하지만 그가 세계사 강연을 하며 잘못된 정보로 강의를 했다면, 또한 이것이 TV에 고스란히 전파를 타며 시청자들에게 해당 내용이 역사적 사실인 것으로 오해하게 만들었다면 프로그램의 취지 자체가 흔들릴 수도 있는 부분이다. 

설민석은 단국대 연극영화과를 졸업한 뒤 연세대 교육대학원에서 역사교육학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고, 2002년께부터 온라인에서 한국사 강의를 해와 인터넷 강의 1세대로 불린다. 최근에는 이투스에서 은퇴를 선언해 앞으로 방송 활동에 더욱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설민석과 tvN은 이번 논란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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