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지난 8월 말 서울시청 앞 서울 도서관 외벽에 ‘어느 마스크를 쓰시겠습니까?’라는 문구가 삽입된 캠페인 포스터를 게시했다.

[제공=서울시]

[제공=서울시]
특히 유흥을 위한 모임을 암암리에 가지거나 각종 집회 등을 강행하는 행위로 세인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일들이 여전히 자주 목격되는 만큼 이를 계도하기 위한 '볼륨'도 점점 커지고 있다.

[사진=부산시 공식 페이스북]
이 게시물에 삽입된 문구가 부산 시민들에게서 적잖은 분노를 일으키고 있다. '쥐띠 해'라는 키워드를 활용한 다소 익살스러운 이 문구는 장기화된 경기 침체로 시름에 잠긴 시민들의 정서를 공감하지 못했다는 평이 주를 이루며 댓글란은 항의의 목소리로 채워졌다.
한 네티즌은 "쥐 죽은 듯이 집에 있어 달라는 표현은 아무리 생각해도 지나치다"며 "개인 블로그도 아니고 부산시 공식 계정에 이런 식의 표현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3주째 새끼 쥐 두 마리 데리고 쥐 죽은 듯 조용히 집에만 있는 엄마 쥐는 마음이 상합니다"라며 "표현이 참…하루하루 힘내서 지내려는 사람 기운 빠지게 하네요"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부산시당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지원을 강화해도 모자랄 상황에 '쥐 죽은 듯 있으라'는 말로 이들의 가슴을 후벼 파야 했는가"라고 비판했다.

[사진=국민의 힘 박민식 의원 페이스북 캡쳐]
부산시는 논란이 계속되자 페이스북 해당 게시물을 다른 사진으로 대체했다.

[사진=부산시 공식 페이스북]
하지만 계도의 목적과 기능에만 치중한 나머지 사회적 정서를 등한시해 수위 조절에 실패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어려운 시기일수록 위로와 독려의 적절한 중간 지점을 짚어내는 것 또한 '소통 능력'을 가늠하는 잣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