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가 뜬다] ②"인니가 동남아 경제 살린다"...투자 열기 '활활'

2020-12-21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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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인니 인터넷 시장 1240억 달러까지 성장할 듯

"인도네시아 투자는 곧 동남아 시장 개척의 관문될 것"

인도네시아가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투자 열기에 '뜨거운 국가'로 급부상하고 있다. 최근 들어 구글과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MS), 페이팔 등 대형 IT 기업들이 앞다퉈 인도네시아 유니콘 기업에 투자를 늘리고 있다.

닛케이아시안리뷰(NAR)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주요 외신은 인도네시아의 유니콘 기업(몸값 10억 달러 이상의 신생 기술기업)들이 최근 들어 새로운 투자처로 꼽히면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올해는 전례 없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전 세계가 혼란을 겪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인도네시아 기업들은 오히려 수억 달러에 달하는 투자금을 끌어모으고 있어 시선을 끈다.
 

인도네시아의 차량 공유 플랫폼인 고젝(Gojek)[사진=EPA·연합뉴스]


인도네시아 전자상거래 회사인 토코피디아(Tokopedia)와 부칼라팍(Bukalapak)은 지난 11월 미국의 기술 기업으로부터 가장 많은 자금을 투자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페이스북의 모바일 메신저 플랫폼인 왓츠앱과 결제 서비스 업체인 페이팔도 지난 6월 인도네시아 최대 스타트업으로 평가받는 고젝(Gojek)에 투자한 바 있다.

이처럼 몸집이 큰 빅테크 기업들의 투자는 디지털 생태계와 성장 잠재력 측면에서 인도네시아가 어느 정도 성장했는지를 보여주는 바로미터다. 구글과 테마섹, 베이앤컴퍼니의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인터넷 시장 규모는 5년 만에 5배 이상 성장해, 올해는 440억 달러(약 48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동남아시아 전체 인터넷 시장의 경제 가치가 1050만달러(약 115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 것과 비교하면 인도네시아는 그야말로 '가장 뜨거운 시장'인 셈이다.

심지어 2025년 인도네시아의 인터넷 시장은 1240억 달러(약 136조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동남아 내 최고의 인터넷 경제국'이라는 수식어를 더욱 견고히 할 것으로 보인다. 
 

[자료=NAR 캡처]


BCG 디지털벤처의 디렉터이자 파트너인 하노 스테그만은 "인도네시아의 유니콘 기업에 투자하는 것은 단 한 번의 거래로 사업망을 구축하는 것이 아니라 이 생태계에서 입지를 더욱 강하게 구축할 좋은 기회"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를 통해 미국 기업들이 이 생태계에서 명확한 위치를 확립할 수 있고, 사업 입지도 더욱 확장해 나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인도네시아는 중국 기업들에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그간 중국 투자자들이 주목한 곳은 인도였다. 그러나 중국과 인도의 갈등이 커지며 인도 투자의 매력이 줄어든 게 영향을 끼쳤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샤오미 창립자가 세운 '슌웨이캐피털'을 비롯한 중국의 주요 벤처캐피털들이 점점 인도에서 인도네시아로 투자의 눈을 돌리고 있다"고 전했다.

SCMP는 심지어 미국보다 중국이 더 적극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텐센트, 알리바바 등은 인도네시아 신생 기업에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반면, 미국 기업들은 오히려 보수적인 투자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는 것.

전문가들은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인도네시아 투자가 곧 동남아 시장 개척의 관문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싱가포르 라이트스피드벤처파트너스 핀 로진다쿨 부사장은 "인도네시아는 세계 4위의 인터넷 인구를 갖고 있어 흥미로운 IT 스타트업들이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계 IT기업들이 인도네시아에 투자하는 것은 동남아 지역의 중요성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지금 당장은 인도네시아가 투자자들에게 가장 큰 주목을 받겠지만, 주변국인 싱가포르와 태국, 베트남, 필리핀 등 국가들도 앞으로 몇 년간 높은 투자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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