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28·토트넘 홋스퍼)이 푸스카스(푸슈카시)상을 받았다. 최고의 남자 선수로는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폴란드)가 뽑혔다.
더 베스트 국제축구연맹(FIFA) 풋볼 어워즈가 18일 오전 3시(한국시간) 스위스 취리히에 위치한 FIFA 본부에서 열렸다.
올해 축구 경기에서 나온 '최고의 골'을 뽑는 푸스카스상 최종 후보에는 손흥민을 비롯해 히오르히안 데 아라스카에타(우루과이·크루제이루 EC), 루이스 수아레즈(우루과이·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올랐다.
손흥민은 지난해 12월 '70m 원더골'로, 아라스카에타는 8월 '오버헤드킥'으로, 수아레즈는 12월 '백힐킥'으로 톱3에 이름을 올렸다. 일각에서는 손흥민과 수아레즈가 각축을 벌일 것으로 내다봤다.
진행자들이 푸스카스상 수상자를 호명했다. 손흥민의 이름이 불렸다. 그는 한국 선수 최초로 푸스카스상의 영예를 안았다.
화상 인터뷰에서 손흥민은 "아름다운 골이었다. 내가 저런 골을 넣다니, 믿기지 않았다. 다시 봐도 '이거 정말 대단했다'고 생각하곤 한다. 정말 놀랐다. 많은 사람들이 축하해줬고, 좋은 느낌이었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아시아인으로는 모하메드 파이즈 수브리(말레이시아·2016년)에 이어 두 번째 수상자로 기록됐다. 동아시아(한국·일본·중국·대만·북한·몽골) 선수로는 최초다.
'70m 원더골'은 지난해 12월 토트넘과 번리의 2019~2020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6라운드 경기에서 나왔다. 당시 손흥민은 토트넘 진영 페널티 박스에서 출발했다. 질주를 시작한 그는 번리 수비수 6명을 제치고, 골키퍼와 1대1 상황에서 침착하게 골망을 흔들었다. 당시 현지 해설자는 "골" 대신 "월드클래스"라고 말했다.
푸스카스상은 2006년 11월 향년 79세로 유명을 달리한 전설 페렌츠 푸스카스(헝가리)를 기리기 위해 2009년 만들어진 상이다. 푸스카스는 골잡이로 유명하다. 프로팀(부다페스트 혼베드, 레알 마드리드)에서 530경기 514골을, 국가대표팀(헝가리, 스페인)에서 89경기 84골을 때려 넣었다.
한편, 최고의 남자 선수 후보로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 레반도프스키,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가 이름을 올렸다. 깜짝 이벤트가 벌어졌다. 직접 트로피를 수여한 것. 레반도프스키가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메호대전'을 무색하게 만드는 순간이었다.
레반도프스키는 독일 분데스리가로 주 무대를 옮긴 뒤 빛을 봤다. 2010년 폴란드에서 뛰던 그는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로 이적했다. 131경기에 출전해 74골을 때려 넣었다. 2014년에는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했다. 현재까지 201경기에 출전해 177골을 성공시켰다. 폴란드 국가대표팀에서는 116경기에 출전해 63골을 넣었다.
그는 분데스리가에서 251골을 쌓았다. 이는 외국 선수가 보유한 최다 골로 기록됐다. 레반도프스키는 이제 분데스리가 최다 골에 도전한다. 기록 보유자는 게르트 뮐러(독일)로 365골을 넣었다. 그와는 114골 차이다.
최고의 여자 선수로는 루시 브론즈(영국)가 호명됐다. 최고의 남자 코치는 위르겐 클롭(독일)이, 여자 코치는 사리나 위그만(네덜란드)이 선정됐다.
최고의 남자 골키퍼는 마누엘 노이어(독일)가, 여자 골키퍼는 사라 부하디(프랑스)가 뽑혔다.
최고의 팬으로는 마리발도 프란시스코 다 실바(브라질)가 받았다. 그는 "팀이 내 삶의 이유"라는 생각으로 60㎞가 넘는 거리를 11시간 동안 걸어 경기장에 갔다. 팀을 향한 그의 헌신에 이러한 상이 수여됐다. 아쉽게도 설정이 잘못돼 소감을 말하진 못했다.
17세인 마띠야 아그네세(이탈리아)는 최고의 페어 플레이상을 받았다. 그는 경기 중 의식을 잃은 선수를 상대로 응급조치를 진행했고, 생명을 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