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협 "토사구팽", 누리꾼 "왜 의사하냐"···전공의 코로나19 동원두고 갑론을박

대구 지역 확진자가 증가세를 보이며 14일 오후 대구 수성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분주하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인력으로 전문의 시험 응시 대상자 활용 방안을 발표했다.

대한전공협의회(대전협)는 정부 발표에 대해 ‘토사구팽’이라며 반발했다. 반면 누리꾼들은 오히려 전공의들에게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대전협은 14일 성명서를 내고 “코로나19와의 전쟁에서 의사들이 절감하고 있는 언어는 토사구팽”이라고 밝혔다.

대전협에 따르면 올해 6월 1일 기준 의료인력지원 3819명 중 의사는 1790명으로 간호사‧간호조무사(1563명)보다 많았다. 대전협은 “이것은 코로나19에서 의사들이 최후의 방패막이가 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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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협은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전공의 차출 계획에 대해 “가혹한 환경에서 수련 중인 전공의들에게 짐을 더 얹는 것”이라며 “이미 주당 88시간까지 근무하고 있다. 정부가 아무 때나 달려갈 수 있는 노예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대전협은 전문의 시험 면제 조건을 “시험 권위를 땅에 떨어뜨리는 처사”라고 표현했다. 다만 대전협은 “병원 핵심 인력인 전공의 대신 다른 의료 인력 투입을 고려하라”며 코로나19 방역에 의대생 투입과 국시 면제를 제안했다.

대전협 입장을 접한 누리꾼들은 분노했다.

한 누리꾼은 “의사가 되고 싶은 이유가 본인을 위한 선택인지 환자를 위한 선택인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른 누리꾼은 “전공의들은 의대생들 꼬드겨서 국시 거부하게 만들더니 이제 후배들에게 생색낸다”고 비난했다.

정부가 제시한 전공의 시험 면제 조건을 비판하는 주장도 나왔다. 한 누리꾼은 “그럼 우리 아이들은 전문의 시험도 안 보고 면허를 가진 의사들한테 진료를 받겠다”며 불안감을 표했다. 

다른 누리꾼은 “의대생은 절대 국시를 못 보게 하고 면제도 안 됐다”며 “전공의는 시험을 면제해도 된다는 논리는 어디서 나오는 것이냐”고 반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