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 빈 12월 극장가…재개봉 영화가 채운다

2020-12-14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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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각 영화 포스터]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며칠째 600명대 후반을 기록 중이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가라앉지 않자 정부는 지난 8일부터 수도권 내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비수도권 2단계로 격상했다. 특히 서울시는 오는 18일까지 '오후 9시 이후 멈춤'으로 2.5단계+α 조처를 하고 있다.

영화관도 예외는 없다. 평일 영화관은 오후 7시 이후가 프라임 타임이지만 안전을 위해 문을 닫기로 했다. 이에 평균 5만명대를 유지하던 극장 일일 관객수는 2만명대까지 뚝 떨어졌고 12월 개봉을 준비하던 영화들도 '일시 정지'됐다.
영화 '서복' '인생은 아름다워'가 개봉을 잠정 연기하며, 외화 '소울' '걸' '워 위드 그랜드파'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 편' '명탐정 코난: 진홍의 수학여행' 등까지 줄줄이 개봉 잠정 연기를 결정했다.

크리스마스 시즌과 연말 특수를 기대하던 극장가는 순식간에 텅 비어버리고 말았다. 신작 영화도, 관객의 발길도 끊겼지만, 다행히 이를 대신해 다시 보고 싶은 영화들이 줄줄이 재개봉한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눈에 띄는 장르는 로맨틱 코미디·멜로다. '러브 액츄얼리' '러브레터' '하트' 등이 연말 시즌 관객과 다시 만난다.

영화 '러브 액츄얼리'(감독 리차트 커티스)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저마다의 사랑을 이야기하는 여덟 커플의 사연을 옴니버스 형식으로 담아낸 작품이다. 지난 2003년 개봉, 로맨스 영화의 한 획을 그었다. 휴 그랜트, 키이라 나이틀리, 콜린 퍼스, 리암 니슨 등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연기파 배우들이 개성 넘치면서 사랑스러운 캐릭터를 연기해내 큰 인기를 끌었다. 게다가 머라이어 캐리의 시그니처 캐럴까지 함께 만날 수 있어 연말 감성을 물씬 느낄 수 있다. 16일 개봉.

영화 '러브레터'(감독 이와이 슌지)는 '히로코'가 첫사랑인 '이츠키'를 사고로 떠나보낸 뒤, 그리움을 담아 보낸 편지에 또 다른 '이츠키'가 답장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러브레터'는 탁월한 빛의 표현과 인물의 감성을 조화롭게 스크린에 옮겨내 국내에도 단단한 팬덤을 보유한 이와이 슌지 감독의 대표작. 아름다운 설원의 배경으로 펼쳐진 영상미와 아날로그 감성을 선사하는 시절의 추억, 그리고 영화 속 첫사랑의 감성을 그대로 떠올리게 하는 OST가 인상 깊은 작품이다. 1999년 국내 개봉 당시 일본 영화 최초로 140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한 일본 대표 멜로 영화. 지금까지도 국내 개봉한 일본 실사 영화 중 흥행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오는 16일 극장 재개봉.

독립영화 팬들 사이에서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던 정가영 감독의 신작 '하트'도 10개월여 만에 다시 극장에 걸린다.

'하트'는 유부남을 좋아하게 된 가영이 답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담은 마음 따로 사랑 따로 로맨스 무비. '비치온더비치' '밤치기'를 만든 정가영 감독의 신작으로 지난 2월 27일 개봉해 인기를 끌었다. 특유의 밀도 높은 대사와 재기발랄한 연출로 호평을 받으며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제45회 서울독립영화제, 제63회 BFI런던영화제 초청되어 작품성과 화제성을 증명한 바 있다.

특히 '꿈의 제인' '보건교사 안은영'에서 매력적인 캐릭터를 선보이며 폭넓은 연기를 보여준 이석형 배우와 '싸이코패스 다이어리' '며느라기' 등 매 작품마다 다양한 연기 변신을 선보인 최태환 배우의 케미를 통해 허를 찌르는 유쾌함과 재미를 선사한다. 31일 개봉.

연말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 SF블록버스터 영화도 재개봉한다. '제5원소' '루시' '안나'의 뤽 베송 감독이 만든 '발레리안: 천개 행성의 도시'다.

영화는 28세기 미래, 우주의 평화를 지키기 위해 시공간을 이동하며 임무를 수행하는 최강 악동 에이전트 발레리안과 카리스마 넘치는 에이전트 로렐린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지난 2017년 개봉해 51만명을 동원했던 '발레리안: 천 개 행성의 도시'는 뤽 베송 감독이 무려 40년을 기다린 일생일대 프로젝트로 알려져 있다. 전설적 그래픽 노블 시리즈 '발레리안과 로렐린'을 기반으로 하며 '스타워즈' '아바타' '왕좌의 게임' 등에 참여한 할리우드 유명 VFX 3팀이 참여해 2734개의 특수효과 장면을 완성했다. 17일 재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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