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기업]中 키덜트 성지 ‘팝마트’ 홍콩 증시 상장 첫날 112%↑

2020-12-11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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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마트, 시초가 100% 폭틍한 77.1홍콩달러

IPO로 7300억 조달... 기업가치 7조원

피규어 판매로 폭풍성장... 지난해 한국에도 진출

11일 열린 팝마트 상장 기념식 행사[사진=신랑재경 캡쳐]

중국 ‘키덜트의 성지’로 불리는 아트토이 업체 팝마트(파오파오마트·泡泡瑪特)가 홍콩 증시에 성공적으로 데뷔했다.

11일 홍콩 증권거래소에 상장한 팝마트는 주당 38.5홍콩달러인 공모가보다 100% 폭등한 77.1홍콩달러에 시초가를 형성했다. 장 초반 주가가 112% 상승한 81.7홍콩달러까지 치솟았지만 점차 상승폭을 줄이면서 오전장은 공모가 대비 81.82% 오른 70홍콩달러로 마감했다.

팝마트는 이번 상장을 통해 1억3570만주를 발행해 총 52억2400만 홍콩달러(약 7300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기업가치는 70억 달러(7조6100억원)로 평가받았다.
’피규어 랜덤박스’로 인기몰이… 연평균 200% 성장
2010년 왕닝(王寧) 최고경영자(CEO)가 창업한 팝마트는 창업 10년 만에 한국을 포함 세계 20개 이상 국가에 진출해 중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완구업체로 꼽힌다. 유명 피규어 브랜드를 온·오프라인 매장에 공격적으로 입점시키고, ‘피규어 랜덤박스’ 판매로 인기몰이에 성공했다. 피규어 랜덤박스는 일정한 금액을 주고 구매한 피규어 브랜드별 상자 안에 랜덤 피규어가 들어있는 제품인데, 애니메이션·게임 덕후들의 구매욕을 자극했다는 평가다.

실제 중국 21세기경제보도에 따르면 중국 내 20만명에 달하는 게임·애니메이션 덕후 중에는 피규어 랜덤박스에 매년 최고 100만 위안(약 1억6600만원)을 소비하는 이들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출도 고공행진 중이다. 공모서에 따르면 2019년 팝마트의 매출은 16억83000만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7% 급등했다. 순익 증가세는 더 가파르다. 2017~2019년까지 각각 순익은 156만 위안, 9952만 위안, 4억5100만 위안에 달한다. 3년새 순익이 무려 289배 폭증한 것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타격을 입은 올해도 순익 증가세는 계속됐다. 올해 1~3분기 매출은 15억4400만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3% 늘었으며, 순익은 증가율도 64%를 기록했다.

회사 성장속도가 워낙 빠르다 보니 왕닝 팝마트 CEO의 자산에도 이목이 쏠린다. 21세기 경제보도는 “그와 그의 아내가 팝마트 지분 49.8%를 소유하고 있다”며 “이번 IPO에서 팝마트의 시총이 460억 위안이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왕 CEO 부부의 자산은 200억 위안을 돌파할 것이라고 전망된다”고 밝혔다.

[사진=팝마트 공식홈페이지]

롱런 성장 가능성엔 ‘갸우뚱’
다만 팝마트의 이 같은 ‘고속 성장’이 장기간 이어지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입점 된 제품 브랜드 인기가 매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팝마트에는 올해 상반기 기준 자체 피규어 브랜드 12개와 단독 입점 브랜드 25개를 포함해 총 93개 브랜드가 입점돼 있다. 그런데 자체 브랜드나 단독 입점 브랜드 경쟁력에 따라 수익이 큰 차이를 보일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최근 3년간 팝마트의 빠른 성장을 주도한 건 자체 브랜드 몰리(Molly)다. 몰리는 소위 ‘대박’에 가까운 인기를 누렸다. 2017년 팝마트 전체 매출에서 89.4%의 점유율을 차지했을 정도다. 하지만 최근 몰리의 매출 기여도가 큰폭으로 떨어지고 있다. 2018년, 2019년, 올해 상반기 전체 매출에서 몰리의 비중은 각각 62.9%, 32.9%, 16.3%에 불과하다. 매장 확대와 온라인 판매 채널 증가로 전체 매출은 계속 증가했지만, 장기적으로 팝마트의 '킬러 콘텐츠'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1세기경제보도는 "몰리의 인기를 대체할 만한 다른 자체 브랜드나, 전략이 뒤따르지 않는다면 성장이 둔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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