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덜트 성지’로 불리는 아트토이 업체 팝마트(파오파오마트·泡泡瑪特, 홍콩거래소, 09992)의 주가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최근 긍정적인 3분기 실적을 공개한 후 다소 회복세를 보였지만 그간의 낙폭을 만회하지 못하면서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달 들어 급격히 반등하던 팝마트의 주가가 최근 다시 꺾였다. 팝마트의 주가는 지난 10월 29일 45.95홍콩달러를 기록하면서 역대 최저점을 찍었지만, 이달 1일 견조한 3분기 실적이 공개되면서 보름만에 주가가 빠르게 회복했다. 15일 종가 기준 주가는 61.20홍콩달러까지 올랐다.
36커에 따르면 업계에서는 최근 팝마트가 신선함을 잃어가고 있다고 평가한다. 자체 개발 캐릭터인 몰리의 인기와 램덤박스(블라인드박스) 판매 전략이 식상해졌다는 분석이다.
실제 팝마트의 메가히트 제품인 몰리의 인기가 차갑게 식고 있다.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몰리 캐릭터 판매 매출은 2억400만 위안이다. 총매 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전년 같은 기간 13.6%에서 11.5%로 감소했다.
랜덤박스 판매 방식에 대한 이미지도 부정적으로 바뀌었다. 과소비와 도박심리를 부추긴다는 당국의 비난이 커지면서다.
문제는 몰리와 랜덤박스 마케팅을 뛰어넘을 만한 새로운 제품이 탄생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그나마 기대가 모아지는 건 지난 상반기 출시된 ‘메가 컬렉션 시리즈’다. 이는 기존 피규어 제품보다 약 4배 가량 큰 제품인데 출시 직후 반응이 꽤 좋았다고 팝마트 측은 설명했다.
다만 아직 메가컬렉션 시리즈가 몰리와 마찬가지로 열풍을 일으킬 만한 조짐이 보이지 않고 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한편 팝마트는 지난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5~80%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 수치에 따른 매출액 추정치는 약 13억 위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