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정의당과 '낙태죄' 관련 설전을 벌이던 와중에 故노회찬 의원의 업적인 6411 버스를 언급하며 반격에 나섰지만 정작 버스 번호를 '6311'로 틀리게 기재해 조롱을 받고 있다.
김 의원이 정의당을 상징하는 '6411번 버스'를 언급하며 반격에 나선 셈이지만 정작 버스 번호를 틀리는 실수로 민망한 상황이 연출됐다. 현재 김 의원은 6331->6411로 수정한 상태다.
김 의원은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의당의 노회찬 의원님께서 말씀하신 6311번 버스에는 여성도 타고 있었고, 남성도 타고 있었다"며 "남성도 얼마든지 낙태죄 폐지에 찬성할 수 있다"는 글을 남겼다.
그는 "설마 정의당은 여성만이 낙태에 대한 책임이 있다는 것입니까? 남성은 낙태죄에 대해서 여성과 함께 고민하고 책임을 질 수 없습니까. 남성은 의견을 말하지도 못하는 건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정의당 조혜민 대변인이 협박성 전화를 받았다고 주장한 데 대해서는 "여성한테는 잘못을 따지면 안 되는 건가요?"라며 "남성도 공포감을 느낀다. 정의당의 논평이야 말로 타인에게 공포감을 주는 협박이고 갑질"이라고 반박했다.
노동권 향상에 힘써온 故노회찬 전 의원은 2012년 진보정의당 대표 수락 연설 당시 '6411번' 버스를 언급하며 우리 사회에서 투명인간 취급을 받는 노동자들을 대변하겠다고 말해 시민들의 환호를 받았다.
정의당은 노 의원 사후 그를 기리는 '6411 정신'을 캐치프라이즈로 내걸기도 했다.
정의당과 김 의원은 지난 8일 국회 법사위 낙태죄 개정 관련 공청회 이후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다.
김 의원이 이 자리에서 "20~30대 남성이 낙태죄를 바라보는 남성들의 시선이나 평가가 있느냐"고 질문한 데 대해 정의당이 '망언'이라고 평가하면서다.
'조국흑서' 저자 서민 단국대 의대 교수도 이날 블로그에 글을 올려 "기사를 보고 잠시 눈앞이 캄캄해졌다"며 "늘 사고를 칠까 조마조마했던 남국이가, 이번엔 정의당에게 큰 잘못을 저질렀나 보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남국이는 3킬로 밖에서라도 ‘조국 나빠’라고 하는 말을 하는 이가 있다면 달려가 ‘우리 조국을 왜 욕해?’라고 멱살을 잡을 만큼 성정이 불같은 아이"라며 "혹시 정의당이 이번 사건의 발단이 된 공청회에서 조국 이야기를 하셨느냐"고 비꼬았다.
서 교수는 "정의당이 조국과 관련해 오해 살 발언을 하지 않았다 해도, 남국이가 39년 모태솔로임을 감안해 달라"며 "애당초 거긴 남국이가 갈 자리가 아니었다. 아니, 여자 손 한번 안 잡아 본 애가 임신이 뭔지, 낙태가 뭔지 알기나 할까"라고 조롱했다.
누리꾼들은 "김남국 의원 로스쿨 어떻게 나오셨어요", "일부러 웃기려고 하신 거 아니죠?", "이번엔 김남국 의원 편 들어주고 싶다", "정의당이 페미니스트로 돌변한 거 같다", "김 의원 발언은 남성이 여성 몸에 간섭하겠다는 위험한 생각"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