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억 달러 조달하려는 테슬라, '유상증자' 무슨 뜻?

2020-12-09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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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사진=연합뉴스(로이터)]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주식 공모를 통해 50억 달러(약 5조 4000억원)의 자본금을 추가 조달하겠다고 발표했다. '유상증자'라는 카드를 꺼낸 것이다. 

통상 기업이 돈을 확보할 때는 세 가지(은행 대출·채권 발행·자본금 조달) 방법이 있다. 이 중 기업들이 가장 선호하는 방법이 유상증자를 이용한 자본금 조달이다. 주식을 새로 찍어다 팔아서 수익을 형성하는 유상증가는 다른 곳에서 돈을 빌리는 것보다 이점이 많다.
우선 빚을 지는 대신 판매를 통해 수익을 올리는 것이기 때문에 원금이나 이자상환의 부담이 없다. 주식이 폭락해도 비난만 받을 뿐 법적인 책임을 지지 않아도 된다. 투자자에게도 더 큰 자산 증식의 기회가 생기는 만큼 의지에 따라 기업과 '윈윈'하는 계기로 작용한다. 

신규 주식 발행이 성공하면 자금 운용에 여유가 생긴다. 회사 자본이 안정되면 기업 신용도도 올라간다. 특히 상환의무가 없기 때문에 유상증자는 중장기적인 전략사업에 투자할 때 유용하다.

단점도 없지 않다. 유상증자는 결과적으로 회사가 발행한 전체 주식 수가 양적으로 늘어나는 것이다. 시가총액은 동일한데 주식의 수만 늘어나면 당연히 주당 단가, 즉 주가는 떨어지는 것이 순리다. 유상증자를 시장의 '악재'로 바라보는 이유다.

다만 유상증자 목적에 따라 주가 상승을 견인하기도 한다. 유상증자를 통해 벌어들인 돈으로 어떤 사업에 투자할 것인지를 보면 향후 기업의 전망을 엿볼 수 있다. 만약 투자하고자 하는 사업의 성공 가능성이 높고, 유상증자에 나서는 기업이 주목할만한 시장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면 당장에야 하루 이틀 주가가 떨어질 수는 있어도 큰 틀에서 보면 증자(자본금을 늘리는 것) 자체가 호재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테슬라는 전장 대비 1.27% 상승한 649.88달러에 마감했다. 투자자들이 테슬라의 이번 유상증자 카드를 악재로 보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연일 상승 가도를 달리는 테슬라가 '물 들어올 때 열심히 노를 젓는' 모습이 결과적으로 주가 상승에 긍정적인 결과로 나타날 것이라는 기대 심리가 반영됐다는 것이다. 

AP의 보도에 따르면 실제로 테슬라는 이미 독일에 전기차 공장을 새로 만들고 있고, 미국 텍사스주에도 공장을 추가로 지을 예정이다. 더욱이 내년에는 신모델인 '사이버 트럭'의 출시를 앞두고 있어 여러모로 많은 돈이 필요한 상황이다.

한편 테슬라는 실적 호조와 주식 분할 등으로 주가가 폭등한 지난 9월에도 50억 달러 규모의 유상증자 카드를 꺼냈다. 이후 테슬라 주가는 668% 상승했고, 시가총액은 처음으로 6000억 달러를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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