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

[사진=아주경제 DB]
국내 금융그룹들이 앞다퉈 스타트업 육성·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혁신 기업이 협업한 결과물들도 속속 나오고 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그룹은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KB이노베이션허브'를 통해 총 35개 스타트업에 183억원을 투자했다. KB이노베이션허브는 유망한 스타트업을 발굴해 성장시키는 KB금융 산하의 핀테크 랩(Lab)이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KB금융은 2015년부터 현재까지 총 111개 스타트업을 선발해 육성했으며, 투자한 금액은 509억원에 달한다. KB금융은 혁신 기업을 대상으로 내년까지 누적 7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IBK기업은행은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124개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투자와 대출을 합해 총 1292억원의 금융지원에 나섰다. 2017년부터 현재까지 지원한 업체 수는 243개, 투융자 지원액은 1787억원에 달한다. 기업은행은 2022년까지는 500여개의 혁신창업기업을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이 밖에 신한금융은 '신한퓨처스랩'을 통해 2015년부터 현재까지 총 195개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331억원의 직·간접 투자를 진행했다. 하나금융과 NH농협금융은 자사 은행의 프로그램을 통해 스타트업을 육성하고 있다.
이처럼 금융그룹들이 스타트업 육성에 적극적인 것은 '디지털 전환' 과정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스타트업과 협업체계를 구축해 새로운 디지털 서비스를 출시하는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하나은행은 '원큐(1Q) 애자일랩(Agile Lab)'을 운영하면서 90개 이상의 스타트업을 육성했는데, 이 가운데 12개사와 공동 사업을 진행했다. 최근 자행 모바일 앱의 얼굴인식 인증 및 차용증 이체 서비스 등을 도입했으며, 하나생명에는 보험상품 진단 및 추천 서비스를 스타트업과 공동 개발해 제공했다. 하나금융의 공용 클라우드 서비스 역시 이 프로그램에서 육성한 스타트업과 손잡고 사업을 진행한 결과물이다.
금융그룹의 스타트업 투자 규모는 늘어날 전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정부가 추진하는 한국판 뉴딜 정책 가운데 '디지털 뉴딜'에도 부응할 수 있는 데다, 디지털 전환 속도를 높이기 위해 스타트업과의 협업은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