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中 환구시보 편집장 후시진, 잇단 스캔들에 ‘휘청’

2020-12-03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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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륜스캔들, 혼외자 논란 자녀 이민 논란 잇따라

후시진 "터무니 없는 루머... 나를 무너뜨리려는 사람 늘어나"

후시진 환구시보 편집장 [사진=환구시보]

중국 민족주의 성향의 관영언론 환구시보의 후시진(胡錫進) 편집장이 각종 추문에 휩싸였다. 그는 미국을 비롯한 서구 국가들을 강하게 비난하며 ‘중국의 거친 입’으로 숱한 화제를 뿌려온 인물이다. 

3일 홍콩 명보 등에 따르면 전날 후 편집장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위챗 계정을 통해 최근 자신을 둘러싼 각종 루머는 모두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그는 “환구시보의 상급 기관인 인민일보에 정확한 조사를 요청했고, 추후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가 언급한 각종 루머는 불륜 스캔들을 포함해 혼외자, 공금횡령 및 자녀이민 논란 등이다. 후 편집장은 이런 소문이 모두 ‘거짓’이라고 반박했지만, 대부분의 논란이 그의 측근이나 언론 관계자들의 폭로로 시작된 것이라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환구시보 부편집인 "후, 2명과 불륜에 혼외자도 2명"
명보에 따르면 최근 돤징타오(段靜濤) 환구시보 부편집인이 중국 공산당 중앙기율위원회(기율위)에 후 편집장을 고발했다. 고발 내용은 그가 신문사 전·현직 직원 2명과 불륜 관계로, 두 사람 모두 후 편집장의 혼외자를 낳아 키우고 있다는 것이다.

돤 부편집인은 “후 편집장이 공산당의 관영 언론사 책임자로 일하며 겉으로는 성실한 애국자 코스프레를 했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방탕하고 부패한 생활을 일삼았다”고 비난했다.

앞서 지난달에는 캐나다에 거주하고 있다는 홍콩매체 봉황망의 한 기자가 후 편집장에 대한 폭로전을 펼쳤다. 그는 “후 편집장의 아들이 현재 캐나다에서 생활하고 있다”며 “자기 아들과 재산이 해외에 있어야 안전할 것이라고 생각한 그가 아들을 이민 시킨 것”이라고 꼬집었다.

후 편집장의 1년 연봉이 1200만 위안(약 20억1200만원)에 달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봉황망 기자는 그가 벌어들이는 수입이 높은 이유는 그가 환구시보와 같은 정규 매체 외에 팔로어 수가 수천명에 달하는 개인 매체를 통해 돈을 벌어들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폭로했다.
후시진 "진급 위한 거짓 폭로전... 인민일보에 조사 요청"
후 편집장은 자신을 둘러싼 모든 소문을 일체 부인하고 있다. 그는 돤 부편집인의 폭로에 대해서는 기율위가 조사를 했고, 이미 결론이 났지만, 인민일보에 추가 조사를 요청한 상황이라며 “돤 부편집인이 편집장 직에서 물러나라고 협박하면서 이 같은 폭로전을 펼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돤 부편집인이 그에게 사과의 말을 남긴 위챗 메시지 대화 화면을 공개하면서 “이번 일에 무고하게 휘말린 두 여직원에게도 사과의 뜻을 전했으며, 추후 조사 결과도 곧 공개하겠다”고 설명했다.

봉황망 기자의 보도에 대해서도 그는 “연봉 1200만 위안을 번다는 건 터무니없는 거짓이며, 최근 나의 영향력을 무너뜨리려고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자식이 딸만 있어 아들이 캐나다에 있다는 말도 근거 없다”고 밝혔다.

다만 그의 이 같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여론은 부정적인 상황이다. 명보는 그가 지난 2015년에도 공금 남용으로 인민일보의 처벌을 받은 적이 있다며, 그의 일부 루머가 사실일 가능성에 힘을 실었다.

후 편집장은 거리낌없이 중화주의(중국 민족주의)의 목소리를 내며 해외에서도 잘 알려진 인물이다. 일부에서는 그의 트윗이 공식적이지는 않지만 중국 지도부의 속내를 드러내는 수단이라고 평가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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