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완성차 5개사가 지난 11월 67만4040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지난 9월 올해 들어 처음으로 전년 동월 대비 플러스 성장을 기록하며 70만3247대를 판매한 뒤 10월에도 70만대 선을 유지했지만, 11월 다시 70만대 아래로 주저앉았다.
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판매가 줄고, 일부 회사의 경우 노동조합이 파업에 돌입하면서 생산량이 감소한 탓으로 풀이된다.
내수 판매는 14만3591대로 전년 동월보다 5.3% 늘며, 지난 7월 이후 4개월 만에 14만대 선을 넘었다. 하지만 수출이 53만449대로 전년 동월보다 7.6% 감소했다.
현대차는 지난달 37만6704대를 팔아 전년보다 4.3% 판매가 줄었다. 내수는 7만35대로 10.9% 늘어난 반면, 수출은 30만6669대로 7.2% 감소했다.
기아차는 내수와 수출 모두 증가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총 25만6019대를 판매해 지난해 동월보다 2.0% 늘었다.
쌍용차는 1만1859대로 지난해보다 10.3% 늘며 올해 월별 최다 판매 실적을 경신했다.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올 뉴 렉스턴'의 인기에 힘입은 것으로, 내수와 수출 모두 증가했다.
한국GM과 르노삼성은 내수와 수출 모두 부진했다. 한국GM은 2만1384대로 45.6%, 르노삼성은 8074대로 48.7% 각각 판매가 감소했다. 아직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 등의 부분에서 노사 간 합의를 이루지 못하면서 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다음달 실적은 더욱 장담하기 어려운 분위기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일부 공장이 가동 중단되고, 노조 파업 등 노사 간 갈등도 지속되고 있어서다.
이날 한국GM 노사는 4개월간의 줄다리기 끝에 마련한 임단협 잠정합의안이 노조 찬반투표에서 부결됐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여파와 한국시장 철수설 등 위기 속에서 끌어낸 잠정합의가 수포로 돌아가면서 노사 갈등이 지속될 전망이다.
한국GM 노조는 지난 7월 22일 임단협 교섭을 시작한 뒤 회사 측과 협상안에 대한 견해차를 보이면서 총 15일간 부분 파업을 벌였다. 생산 손실은 2만대 이상으로 추산된다.
기아차 노조 역시 11월 말부터 부분파업에 돌입해 다음달 판매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확진자로 인한 광주공장 가동 중단도 불안 요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