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축구협회, 카바니 인종차별 조사... 최소 3경기 출전 정지?

2020-12-01 09:47
  • 글자크기 설정

침체에 빠진 맨유에 단비와도 같은 존재가 된 카바니가 별안간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사진=연합뉴스(AP)]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베테랑 스트라이커 에딘손 카바니(33·우루과이)가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최근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3연승의 기염을 토하고 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순항 행보에 적신호가 들어왔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1일(한국시간) 잉글랜드 축구협회(FA)가 카바니의 인종차별 여부를 두고 조사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29일 사우샘프턴과의 경기에 극적인 역전골을 기록한 카바니가 SNS에서 한 팬의 메시지에 '그라시아스 네그리토'(Gracias Negrito)라는 표현을 사용하면서 때아닌 인종차별 논란에 휘말렸기 때문이다.

카바니는 '네그리토'라는 단어는 우루과이에서 일상적으로 널리 쓰인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유럽에서는 이 표현에 인종차별적 요소가 있다고 여겨진다.
인종차별 논란에 일자 카바니는 사과문을 통해 "인종차별에 완전히 반대하며 내가 적은 문제의 글이 다르게 해석될 수 있다는 설명을 듣고 곧바로 지웠다"면서 "이 일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혔다.

그는 "문제의 글은 고마운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 쓴 것이지 누군가를 공격하기 위해 쓴 게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사진=맨유 홈페이지 캡쳐]

구단 측에서도 성명을 올리며 발 빠르게 대처했다. 맨유는 성명에서 "카바니는 악의적인 의도를 가지고 그 글을 쓰지 않은 것이 명백하며, 문제가 되자마자 삭제했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가디언에 따르면 FA 조사에서 인종차별 행위가 인정될 경우 카바니는 규정상 최소 3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게 된다. 주요 전술 자원이자 핵심 공격수인 카바니 없이 선수단을 운용해야 하는 맨유로서는 악재가 아닐 수 없는 상황이다.

리그 초반 부진을 면치 못하던 맨유가 카바니의 활약에 힘입어 상승세를 타고 있다. 최근 3경기 중 2경기에서 3골을 넣으며 활약한 카바니는 침체에 빠진 팀에 한 줄기 빛과도 같았다.

특히 사우샘프턴전에서는 0-2로 뒤지던 후반전 추격골 도움과 동점골, 역전골을 홀로 책임지며 베테랑의 클래스를 증명해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징계를 피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공교롭게도 과거에 똑같은 표현을 사용해 중징계를 받은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리버풀 시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수비수 파트리스 에브라(왼쪽)에게 인종차별 발언을 해 중징계를 받은 루이스 수아레스(오른쪽). [사진=연합뉴스(EPA)]

사례의 주인공은 카바니와 우루과이 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루이스 수아레스'였다. 현재 스페인 프리메라리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활약 중인 수아레스는 지난 2011년 리버풀(잉글랜드)에서 뛸 때 맨유의 수비수 파트리스 에브라를 '네그리토'라고 지칭했다가 무려 8경기 출전정지에 4만 파운드(약 6천만 원) 벌금 징계를 받았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