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준 LG그룹 고문 계열 분리 ‘윤곽’... ㈜LG신설지주 내년 5월 출범

구본준 LG그룹 고문의 계열사 분리 시나리오가 구체적으로 공개됐다.

구 고문을 대표이사로 하는 신규 지주사를 설립하고, LG상사 등을 중심으로 새로운 그룹을 꾸린다. 조카이자 LG그룹 수장인 구광모 회장은 전자(가전, 디스플레이, 자동차 전장), 화학(석유화학, 배터리, 바이오), 통신서비스(5G, IT) 사업의 경쟁력 강화와 미래 신성장 동력 확보에 집중한다.

㈜LG는 26일 이사회를 열고 ㈜LG의 13개 자회사 출자 부문 가운데 LG상사, 실리콘웍스, LG하우시스, LG MMA 등 4개 자회사 출자 부문을 분할해 신규 지주회사인 ‘㈜LG신설지주(가칭)’를 설립하는 분할계획을 결의했다.

㈜LG신설지주가 이들 4개 회사를 자회사로, LG상사 산하의 판토스 등을 손회사로 편입하는 방안이다. ㈜LG신설지주(가칭)는 새로운 이사진에 의한 독립경영 체제로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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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구성은 사내이사로 구 고문(대표이사), 송치호 LG상사 고문(대표이사), 박장수 ㈜LG 재경팀 전무를, 사외이사는 김경석 전 유리자산운용 대표이사, 이지순 서울대 경제학과 명예교수, 정순원 전 금융통화위원회 위원, 강대형 연세대 경제대학원 겸임교수를 각각 내정했다. 또 김경석, 이지순, 정순원 사외이사 내정자를 감사위원으로 선임할 예정이다.

㈜LG는 내년 3월 26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회사분할 승인 절차를 거치면, 5월 1일자로 존속회사 ㈜LG와 신설회사 ㈜LG신설지주의 2개 지주회사로 재편된다.

분할 이후 존속회사 ㈜LG는 전자·화학·통신서비스 영역에 역량과 자원을 집중하고, 신설 지주회사는 성장 잠재력을 갖춘 사업회사들을 주력기업으로 육성해 각각의 지주회사와 자회사들의 기업가치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이번 이사회 결의는 이를 위해 지주회사의 사업 포트폴리오 관리 영역을 더욱 전문화할 수 있는 구조로 조속히 전환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2018년 취임한 구 회장의 ‘선택과 집중’ 전략과도 맥락을 같이 한다.

존속회사 ㈜LG는 핵심사업인 전자, 화학, 통신서비스 사업의 경쟁력 강화와 미래 신성장 동력 확보에 집중할 예정이다.

LG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사업 영역과 경영관리 역량을 전문화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해왔다”며, “향후 계열분리 추진 시 그룹의 지배구조를 보다 단순하게 하면서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대기업의 경제력 집중 완화 방향에도 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구본준 LG그룹 고문. [사진=LG그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