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정형돈이 불안장애 증세가 악화돼 공식 활동을 중단한 가운데, 이전에 찍은 예능에서의 태도를 두고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지난 22일 방송된 JTBC '뭉쳐야 찬다'에서는 활동을 중단하기 전 정형돈이 웃음기 잃은 얼굴로 멤버들을 바라보는 모습이 담겼다. 특히 팔짱을 끼거나 뒷짐을 진 채 인상을 쓰는 등 컨디션 난조를 보였다.
이날 방송을 두고 시청자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시청자들은 "정형돈씨 꼭 이겨내시고 방송에서 좋은 모습으로 다시 만나요~항상 응원할게요(고***)" "ㅠㅠ 마음이 아프네요 응원합니다. 사람들 무서워하지 마세요. 정형돈씨 좋아하는 사람들이 더 많아요. 꼭 이겨내시길 바랄게요(쏘**)" "정형돈씨 많이 아픈 게 너무 눈에 보여요ㅜ 맘이 너무 아프네요(추***)" "정형돈씨 응원합니다. 부디 건강을 되찾으시길요. 솔직히 얼른 방송에서 보고 싶긴 하지만... 본인의 건강이 제일 중요하니... 잘 이겨내셔서 건강하게 사시면 좋겠어요. 홧팅입니다!(포***)" 등 응원하는 댓글을 달았다.
다만 일부 시청자들은 "정형돈 많이 아프나? 그럼 아예 출연을 말든가. 오만상을 찌푸리고 분위기 망치는 그림 여러 번 잡혔죠? 그러니 욕먹는 거지. 어제 교수 FC들한테 본떼 한번 보여주던데 정형돈이 옥에 티였음(bb***)" "정형돈씨는 아예 불참을 하시지 왜 나와서 인상만 쓰시는지. 몸 안 좋은 건 알겠지만 계속 이어온 병이면 새로운 프로그램은 맡지 말았어야지. 온갖 프로는 다 하고 있으면서... 옛날 무도 때도 그렇고... 개인적으로 좋아했는데 너무 무책임하신 거 같아요. 자기가 최선을 할 수 없는 프로에는 쉬는 게 나았을 듯해요. 이 기회에 푹 쉬시고 나오셔서 다시는 재발 안 됐으면 좋겠어요(sa***)" 등 지적하는 댓글도 올라왔다.
정형돈이 불안장애로 활동을 중단하는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 2015년 공황장애 등 건강상의 이유로 출연 중이던 '무한도전' '냉장고를 부탁해' 등에서 하차했었다.
이후 1년여 만인 2016년 9월 연예계에 복귀한 정형돈은 현재 '뭉쳐야 찬다' '옥탑방의 문제아들' '금쪽같은 내새끼' 등에 출연하며 예능감을 발휘해왔었다. 하지만 또다시 불안장애가 재발해 휴식기를 갖고 건강 회복에 집중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시장에서 촬영을 하는데 어떤 아주머니가 달려오더니 제 거기를 잡았다. 그러더니 막 웃으면서 갔다. 제가 너무 충격을 받아서 그 자리에서 울어버렸다. 이후 돌발 상황에 대한 불안감을 느끼게 됐다"고 털어놔 충격을 줬다.
해당 성추행 사건으로 공황장애를 포함한 불안장애가 생긴 것. 결국 이 사건은 지금까지 정형돈의 연예계 활동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이미 연예계에서는 불안장애로 활동을 중단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개그맨 이경규, 김구라, 개그우먼 김신영을 비롯해 배우 차태현도 불안장애를 겪었다. 아이돌도 예외는 아니다. 트와이스 멤버 미나가 지난해 활동을 중단한 데 이어 올해는 멤버 정연이 불안증세를 보여 8인 체제로 활동을 했다. 이외에도 몬스터엑스 지헌, 오마이걸 지호, 이달의 소녀 하슬, 가수 강다니엘 등도 활동을 중단하기도 했다.
불안장애는 불안감 등 감정이 심해져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는 정신적 질환을 통칭한다. 많은 스타들이 앓고 있는 공황장애를 비롯해 강박장애,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범불안장애 등이 불안장애의 종류다. 불안장애를 앓게 되면 두통을 비롯해 심장 박동 증가, 호흡수 증가, 위장 관계 이상 증상이 나오게 된다.
이 불안장애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후 급증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제출 자료에 따르면 정신건강복지센터의 불안 장애 상담 건수가 올 상반기 1만8931건으로, 지난해(1만3067건)보다 44.8%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