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레이스 끝이 보인다...美·유럽 다음 달부터 접종 시작(종합)

2020-11-23 17:06
  • 글자크기 설정

미국, 다음 달 11일 첫 접종...내년 5월쯤 집단면역 기대

유럽서도 백신 접종 임박...영국이 미국보다 먼저 시작할 수도

코로나19를 종식할 수 있는 백신 접종이 임박했다는 소식이 나왔다. 백신 개발의 선두 그룹으로 분류됐던 기업들이 속속 최종 임상을 끝내고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하는 등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과 유럽 주요국에서는 이르면 다음 달 초부터 백신 접종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세계 최대 감염국인 미국과 영국, 독일은 다음 달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또 다른 핫스팟인 스페인은 내년 1월부터 본격적으로 백신 접종에 시동을 건다. 이들 국가는 승인과 동시에 바로 백신 접종을 시작한다는 방침이며, 원활한 진행을 위해 현재 백신 접종 센터를 준비 중이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다음 달 11일 첫 접종...내년 5월쯤 집단면역 기대
미국에서는 다음 달 중순께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해 내년 5월에는 집단 면역을 기대해도 된다는 소식이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에서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총괄하는 '초고속 작전'팀의 몬세프 슬라위 최고책임자는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다음 달 10일 자문위원회 회의를 열어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기업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의 긴급사용 신청 건을 논의할 예정이다. 슬라위는 "긴급 사용이 승인되면 24시간 이내에 백신을 접종 장소까지 실어나르는 게 우리의 계획"이라며 "그렇게 되면 승인 다음 날인 11일이나 12일에 첫 백신 접종이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예정대로 미국에서 백신 접종이 시작된다면 12월에는 최대 2000만명, 이후에는 매달 3000만명이 백신을 접종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AFP·연합뉴스 ]


슬라위는 미국 인구의 70% 정도가 면역력을 갖는다면 '집단 면역'을 기대할 수 있는데, 계획대로라면 내년 5월쯤 집단 면역이 발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집단 면역을 달성하면 바이러스의 추가 확산에 대한 걱정 없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전의 정상적인 삶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정치적, 개인적 신념을 이유로 백신 접종을 꺼리는 미국인들이 집단 면역 달성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지난 9월 퓨리서치센터 여론조사에서 코로나19 백신을 맞겠다는 미국인은 절반 정도에 불과했다. 이에 대해 슬라위는 "백신 절차가 정치화되는 것은 불행한 일"이라며 "대부분 사람이 일상생활로 돌아가기 전까지 백신을 접종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유럽서도 백신 접종 임박...영국이 미국보다 먼저 시작할 수도 
유럽에서도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임박했다는 소식이 나왔다.

영국은 이르면 다음 달 1일부터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의 접종을 시작할 예정이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빠르면 일주일 내에 승인 결정이 날 수 있다고 전했다. 현재 영국 의약품건강관리제품규제청(MHRA)에 화이자 백신의 적합성을 평가해 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또 국민보건서비스(NHS)에는 다음 달 1일부터 접종을 시작할 수 있도록 준비하라는 지침이 내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미국보다 빨리 영국에서 백신 접종이 이뤄질 수 있다. 일단 영국은 2000만명이 2회 접종할 수 있는 규모인 4000만 회분의 화이자 백신을 확보한 상태다. 당국이 예정대로 승인한다면 연말 내 500만명(1000만 회분)이 접종을 마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당국은 백신 접종이 언제 시작되는지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영국 보건부는 "MHRA 등은 정부에 독립된 기관으로 화이자 백신의 최종 데이터를 검토하는 데 충분한 시간을 확보할 예정"이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또 다른 코로나19 핫스팟인 독일에서도 백신 접종을 목전에 두고 있다는 낭보가 전해졌다. 옌스 스판 독일 보건장관은 현지 매체 RND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유럽에서 백신 승인이 이뤄지면 바로 접종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독일 보건당국은 연방정부에 12월 중순까지 예방 접종센터를 준비하라고 요청했으며, 순조롭게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판 장관은 "독일은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와 계약을 통해 3억 개 이상의 백신을 확보했다"며 "이는 (모든 국민이 접종할 수 있는) 충분한 양이며, 심지어 다른 나라와도 백신을 나눌 수도 있다"고 밝혔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유럽 내 코로나19 최대 피해국 가운데 하나인 스페인에서는 내년 1월부터 백신 접종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스페인이 독일과 함께 유럽연합(EU) 회원국 중 가장 먼저 백신 접종 계획을 마련했다"며 "내년 1월부터 백신 접종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상당수 국민이 6개월 이내에 접종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현재 스페인은 원활한 백신 접종을 위해 1만3000곳의 백신 접종센터를 운영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또 보건 전문가들도 추가로 고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국은 우선으로 필요한 그룹부터 차례대로 백신을 접종할 예정이며, 오는 24일 내각회의에서 상세한 계획을 논의할 예정이다.

일단 '백신 레이스'에서 화이자가 가장 앞서고 있다. 화이자는 지난주 FDA에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했고, 다음 달 중순 승인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다른 백신 개발 선두주자인 미국 제약사 모더나도 다음 달 초 FDA에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