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월 공생 코로나, 이제는 운명론?···국민 46% "일어날 일은 일어나"

2020-11-21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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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46.1%, "내가 감염되나 마냐는 어느 정도 운이다"

운에 따라 발생한다고 여기면 예방 소홀해질 수 있어

 20일 오전 충남 아산시 탕정면 선문대학교 아산캠퍼스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어난 일은 일어난 것이다.

영화 ‘테넷’에 나오는 명대사로 이미 운명은 정해져 있다는 운명론을 의미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공생한지 10개월 만에 국민 2명 중 1명이 이러한 ‘운명론’에 빠져있다는 설문 결과가 나왔다.

지난 19일 유명순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교수와 연구팀은 이달 6일부터 3일간 전국 성인남녀 107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11월 코로나19 인식조사와 지난 5월 13~15일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인식조사 비교 결과를 공개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코로나19에 대해 ‘내가 감염되나 마냐는 어느 정도 운이다’는 진술에 ‘그렇다’는 긍정 답변은 지난 5월 37.5%에서 11월 46.1%로 증가했다. ‘일어날 일은 일어나게 돼 있다’는 5월 38.1%에서 11월 46.8%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현상은 젊을수록 더 두드러졌다. 20대는 본인 감염이 운에 달렸다고 생각하는 응답이 56.6%였다. 이어, 30대(51.2%)와 40대(51.0%)는 절반이 넘었지만 50대부터는 39.9%, 60대는 37.9%로 현저히 떨어졌다.

연구팀은 “질병이 운에 따라 발생한다고 여기면 방역 수칙 준수 등 감영 예방을 위한 노력에 소홀해질 수 있다”며 “주의가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본인의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에 대해서는 약 10명 중 1명만 ‘높다’고 응답했다. 유 교수는 “자신의 감염 가능성에 대한 인식이 높지 않은 것은 안 좋은 일이 자신에게는 생기지 않으리라는 낙관적 편견의 심리가 작용한 것”이라며 “대유행 조짐을 보이는 지금은 누구나 감염에 취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7일부터 적용된 세분화된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해서는 ‘정밀 방역의 취지에 부합하다’고 응답한 사람은 55.2%, ‘방역-경제 균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응답한 사람은 (53.7%)로 긍정이 절반 이상이었다. 반면, 5단계 세분화로 거리두기 구분에 관한 이해나 실천이 어렵다는 의견에는 32.6%가 동의를 표했다.

한편, 방역 당국에 따르면 20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363명으로 늘어 누적 3만17명을 기록했다.

신규 확진자 중 지역 발생은 320명, 해외유입은 43명이다. 지역 발생 320명 중 수도권에서는 218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서울의 감염 확산 속도가 빨라 수도권의 경우 매일 200명 내외의 환자 증가가 계속되고 있다. 그 외 지역도 산발적인 집단감염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며 “수도권의 환자 증가 추세가 완화되지 않고 계속돼 1주간 하루평균 환자 수가 200명에 도달하는 등 2단계 기준을 충족한다면 (1.5단계 적용 기간인) 2주가 지나지 않더라도 2단계 격상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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