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무총리가 내년 4월 재보궐선거 이후 대권레이스에 본격 뛰어들 전망이다.
그간 정 총리는 내년 1~2월경 총리직을 내려놓은 후 대권주자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최근 정치권에서는 정 총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에 우선 집중한 뒤 재보선을 거쳐 여권 내 대권 경쟁에 참여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정 총리는 내년 4·7 재보선까지 코로나19 사태 대응에 우선 총역량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최근 연일 200명대를 유지한 데 이어 전날부터 연이틀 300명을 넘어서면서 중앙재해안전대책본부(중대본) 본부장을 맡은 정 총리 임무가 더욱 막중해진 까닭이다.
정 총리로서는 코로나19 재유행으로 무엇보다도 방역이 우선인 상황에서 대선을 위해 총리직을 이른 시일 내 내려놓기도 힘든 셈이다.
동시에 정 총리는 앞서 세 차례 파행을 겪은 국민의힘 원내대표단과 내달 14일 공관 만찬을 진행한다. 정 총리가 제1야당과의 만찬을 통해 여야 협치에 본격 시동을 걸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총리실 관계자는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정 총리와 국민의힘 원내대표단이 다음 달 14일 만찬을 진행하기로 했다"며 "국회 일정도 있고 해서 우선 잠정적인 날짜"라고 전했다.
정 총리 취임 후 국민의힘 원내지도부와의 회동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이 자리가 상견례를 겸한 회동이 될 전망이다.
앞서 정 총리는 당초 지난 6월 12일 국민의힘(당시 미래통합당) 신임 원내지도부와 만찬을 추진했지만 국회 원 구성 협상이 난항을 겪어 일정을 미뤘다. 이후 8월 25일로 만찬 일정을 조율했으나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결산 심사 일정과 코로나19 재확산 등을 이유로 한 차례 더 순연했다.
지난달 22일로 재차 잡혔던 만찬은 총리실 직원의 코로나19 확진과 정 총리 동생의 부고 소식으로 또 한 번 연기됐다.
정 총리는 이번 회동에서 야당을 향해 국정 운영 동반자로서 힘을 모아줄 것을 당부하며 여·야·정 협치의 중요성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정 총리는 야당뿐 아니라 대국민 소통 행보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이날 오후에도 '뉴노멀시대, 인구문제 원인과 해법은?'이라는 주제로 열린 25차 목요대화를 통해 최은영 충북대 아동복지학과 교수, 박진경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사무처장 등과 만나 저출산 문제 해법을 고민했다.
정 총리는 이 자리에서 "저출산으로 인한 인구감소 상황은 결혼과 출산을 미루거나 기피하는 젊은 세대의 탓으로 돌릴 수만은 없다"며 "이제 사회가 그 짐을 나누고 덜어주어야 한다. 제4차 기본계획에 국민의 입장에서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효과적인 대책이 마련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