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의 역설] ① ‘쇼핑’ ‘콘텐츠’ 비대면 사업 잭팟... 네이버·카카오 최대 호황

2020-11-1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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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포털, 메신저 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속에서도 승승장구하고 있다. 두 회사는 주력 매출원인 광고 사업 외에도 쇼핑(커머스), 콘텐츠 같은 비대면 서비스뿐 아니라 금융, B2B 등을 포함한 신사업 부문에서도 크게 성장했다.
네이버 역대 최대 분기 실적 ‘2조원’... 한성숙 취임 후 가장 높은 성장
네이버는 올해 3분기에 매출 1조3608억원, 영업이익 291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24.2% 늘어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이는 2017년 3월 한성숙 대표가 취임한 이후 가장 높은 성장세다.

네이버는 일본 자회사 라인과 Z홀딩스의 경영통합으로 이번 분기부터 라인 매출을 집계에서 제외했는데, 라인 매출까지 포함했다면 매출은 2조598억원에 이른다. 네이버의 분기 매출이 2조원을 넘어선 건 창사 이래 처음이다.

네이버는 핵심 사업 부문인 검색·광고보다 커머스, 금융, 콘텐츠, 클라우드와 같은 신사업 매출이 더 크게 성장했다.

네이버의 서치플랫폼 매출은 7101억원으로 작년 대비 8.2% 증가했다. 반면 커머스 매출은 2854억원으로 작년 대비 40.9%나 늘었다. 스마트스토어 판매자 수가 전분기 대비 3만명 증가한 38만명,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72% 증가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온라인 수요 급증, 온라인 쇼핑몰 창업 증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 대표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온라인 쇼핑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SME와 브랜드의 디지털 전환에 대한 관심이 계속해서 높아지고 있다”며 “스마트스토어는 저렴한 비용, 손쉬운 구축, 운영 툴을 제공하며 창업 진입장벽을 낮추기 위한 노력을 지속 중”이라고 설명했다.

간편결제 서비스인 ‘네이버페이’의 거래액도 크게 늘어 금융 사업 매출도 성장했다. 네이버의 3분기 핀테크 매출은 1740억원으로 작년 대비 67.7% 늘었다. 네이버페이 결제액은 작년 동기 대비 62% 증가한 6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웹툰을 포함한 콘텐츠 매출은 1150억원으로, 유럽과 미국 지역 매출이 작년 대비 31.8% 증가했다. 네이버는 유럽과 남미 지역에서 웹툰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550만명을 돌파했다고 강조했다. 전체 거래액 또한 지난해 대비 40% 이상 증가한 2200억원까지 늘었다. 네이버는 세계 최대 만화 시장 일본을 적극적으로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비대면 서비스 수요가 늘면서 클라우드 매출도 전년 대비 66.2% 증가한 763억원을 기록했다.

한 대표는 “클라우드 플랫폼 매출은 비대면 환경으로 증가한 서비스 수요가 매출로 전환되며 전년 동기 대비 156% 증가한 매출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클라우드, AI 기술을 활용한 B2B(기업 간 거래) 사업 확장을 본격화하기 위해 자회사 ‘네이버 비즈니스 플랫폼(NBP)’의 사명을 ‘네이버 클라우드’로 변경하기도 했다. 클라우드 서비스 또한 ‘네이버 클라우드’에서 ‘MYBOX(마이박스)’로 바꿨다.

한 대표는 “네이버 클라우드는 올해를 네이버 B2B 비즈니스의 원년으로 해 쇼핑과 랩스, 웨일 등 네이버의 다양한 서비스와 기술·데이터·노하우를 통합해 교육, 커머스, 게임 등 각 비즈니스에 특화된 버티컬 솔루션을 구축해 나갈 것이며,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플레이어들과 차별화된 경쟁력을 가져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12일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D·N·A시대 변화와 갈등, 우리의 대응은?'이라는 주제로 열린 제24차 목요대화에서 한성숙 네이버 대표와 주먹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카카오도 창사 이래 분기 매출 첫 1조원 넘어
카카오 또한 올해 3분기에 창사 이래 처음으로 분기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카카오톡을 통한 광고, 커머스 사업뿐만 아니라 카카오페이, 카카오모빌리티 같은 신사업 매출이 큰 폭으로 성장했다.

카카오는 올해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1% 늘어난 1조1004억원을,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03% 증가한 1202억원으로 집계됐다. 카카오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조원, 1000억원을 돌파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카카오는 이번에 카카오톡 기반의 광고와 커머스, 콘텐츠 사업이 크게 성장했을 뿐만 아니라,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페이 등의 신사업 실적도 개선됐다.

커머스 부문에선 코로나19 확산 후 카카오톡의 ‘선물하기’, ‘톡스토어’, ‘메이커스’ 같은 서비스들의 거래액이 급증했다. 선물하기, 톡스토어, 메이커스를 포함한 커머스 부문의 3분기 거래액은 전년 대비 68% 성장했다. 선물하기의 3분기 거래액은 전년 대비 54% 늘었고, 이 중 배송상품 거래액은 2배 이상 증가했다.

카카오페이, 카카오모빌리티를 포함한 신사업 부문 매출은 카카오T 플랫폼 매출 확대, 카카오페이의 결제 거래액 증가와 금융 서비스 확대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139% 증가한 1488억원을 기록했다.

콘텐츠 매출도 큰 폭으로 성장했다. 웹툰, 웹소설 등의 유료 콘텐츠 매출은 일본을 중심으로 거래액이 늘면서 전년 동기 대비 61% 성장한 1484억원을 기록했다.

카카오 측은 “카카오재팬의 픽코마는 월간 활성 이용자 수와 일 거래액이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며 7월부터 월간 기준 일본 만화앱 매출 1위를 기록 중”이라고 설명했다.

게임 매출은 지난 7월 출시된 모바일게임 ‘가디언 테일즈’의 흥행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 성장한 1504억원을 달성했다. 뮤직 콘텐츠 매출은 1557억원, IP 비즈니스 기타 매출은 91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3%, 2% 증가한 수치다.

양사는 4분기에도 호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네이버는 커머스 사업이 4분기에도 성장을 계속할 것으로 내다봤고, 밴드, 카페 모바일 앱의 성과형 광고 지면 확대와 광고주 영입, 광고 효율 개선을 위한 플랫폼 고도화 등으로 성과형 광고를 지속적으로 강화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웹툰 플랫폼 또한 글로벌 인지도와 파급력 등을 기반으로 내년에 경쟁사와 차별화된 경쟁력을 가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 또한 최근 주요 매출원으로 자리잡은 카카오톡 기반의 광고 상품 ‘비즈보드’ 매출이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여 대표는 “비즈보드의 누적 광고주는 1만2000곳으로 연초 목표 1만곳을 넘었다”며 “4분기는 성수기 진입 시기로, 비즈보드의 가격이 점진적으로 상승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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