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글로벌 ETF 리서치업체 ETFGI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액티브 ETF에 유입된 자금은 515억 달러(약 57조3500억원)로 작년 동기(295억 달러) 대비 74.58% 늘어난 것은 물론 지난해에 이어 역대 최대치를 이미 경신했다. 2019년 한 해 동안 ETF로 들어온 돈이 421억 달러(약 47조8800억원)에 그쳤던 것에 비하면 더욱 두드러지는 유입세다.
상품별로 올해 가장 많은 자금이 유입된 액티브 ETF는 아크(ARK) 자산 운용사에서 만든 혁신 ETF였다. 이 ETF는 올해 3분기까지 53억 달러(약 5조9000억원)가 넘는 돈을 모았다. 다음으로는 JP모건의 울트라 숏 인컴 ETF JPST(46억 달러), 퍼스트 트러스트 TCW 어파튜니스틱 고정 수익 ETF(29억 달러), 퍼스트 트러스트 로우 듀레이션 오파튜니티스 ETF(25억 달러), 아이쉐어즈 울트라 숏텀 채권 ETF(23억 달러) 순이었다.
액티브 ETF는 지난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편입 종목을 매일 알리지 않아도 되는(Non Transparent) 액티브 ETF를 허용한 이후 출시가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 9월 출시된 액티브 ETF만 18개에 달했고, 지난달에도 21개 액티브 ETF가 출시됐다. 10월 한달 동안 출시된 전체 80개 ETF 가운데 26%에 해당하는 규모다.
김수정 SK증권 연구원은 블랙록이 새로 출시한 액티브 ETF에 대해 "미래라는 테마를 가지고 ARK와 비슷하게 혁신, 기술, 바이오텍에 투자하는 상품들"이라며 "이름만 봐도 ARK자산운용 대표 상품들을 견제하기 위해 출시한 느낌이 나는 ETF 시리즈"라고 했다. 그러면서 "중요한 것은 블랙록도 주식형 액티브 테마형 ETF를 출시했다는 점이고, 알파를 찾기 위한 투자자들의 움직임은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국내에서도 지난 7월 27일부터 한국거래소가 유가증권 시장 상장 규정 시행 세칙을 개정하면서 주식형 액티브 ETF가 가능해졌다. 원래 국내 액티브 ETF는 채권만 가능했다. 한국에서는 지난 9월 처음 주식형 액티브 ETF인 '코덱스 혁신기술테마액티브'와 타이거 AI코리아그로스액티브' 2개 종목이 나왔다. 다만 이들 액티브 ETF는 종목, 매매 시점 등을 펀드매니저 대신 인공지능(AI)이 운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