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도약, K-무비] 코로나 위기에도 살아남는 韓 영화 산업

2020-11-1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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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회 아카데미 4관왕에 빛나는 영화 '기생충' 주연 배우들 [로이터=연합뉴스]

코로나19 여파로 전 세계 영화 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영화 개봉은커녕 제작도 미뤄지고 있는 실정. 할리우드 대작 영화가 부재하자 극장들은 문을 닫게 됐다. 코로나19로 전 세계 영화 산업이 흔들리고 있지만, 여러 자구책을 마련해 기회를 노리고 있다. 특히 한국 영화계는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좋은 성과를 거두며 도약을 준비 중이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해외 유수 영화제들에서 활약한 작품들. 지난 2월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관왕의 영광을 안은 영화 '기생충'(감독 봉준호)을 시작으로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이 로테르담 국제영화제를, 홍상수 감독의 '도망친 여자들'이 베를린국제영화제 은곰상(감독상)을 받아 화제가 됐다. 영화 '반도'(감독 연상호) '행복의 나라로'(감독 임상수)는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올랐으며 영화 '낙원의 밤'(감독 박훈정)은 제77회 베니스 국제영화제 공식 초청받았다.

또 지난 11월 12일(현지시간)에는 한국 배우 윤여정이 영화 '미나리'(감독 정이삭)으로 제30회 고섬 어워즈 '최우수 여자 배우상' 후보에 올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고섬 어워즈'는 미국 내 열리는 독립·예술 영화 시상식으로 독립 영화계 아카데미라 불리는 권위 있는 시상식. 윤여정은 영화 '미스 준틴스'의 니콜 비헤리, '이제 그만 끝낼까 해'의 제시 버클리, '더 네스트'의 캐리 쿤, '노마드랜드'의 프란시스 맥도맨드와 경합을 벌이게 됐다.

한국 영화들이 국제 영화제서 작품성을 인정받음과 동시에 대중적인 인기를 끌며 새로운 '한류'를 일으키기도 했다.

지난 7월 개봉한 영화 '반도'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규모로 개봉해 대만에서는 개봉 3주 차에 박스오피스 누적 매출 1,000만 불(USD)을 돌파했고 베트남은 누적 매출 333만 불(USD)로 '기생충'을 제치고 역대 베트남 개봉 한국 영화 중 최고 흥행 기록을 세웠다.

팬데믹 선언 이후 영업을 중단했던 캐나다 극장은 '반도'로 영업을 재개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상영관 내 거리 두기를 시행했던 토론토, 밴쿠버, 몬트리올, 에드먼턴, 캘거리, 오타와 등 주요 도시 48 개관에서도 첫 주말 12만 달러를 기록하며 인기를 끌었다.

OTT(Over The Top, 인터넷을 통해 동영상을 제공하는 서비스)로 글로벌한 반응을 끌고 있는 한국 영화들도 눈에 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킹덤'은 지난 3월 공개돼 아시아를 넘어 북미에서도 큰 반향을 일으켰고, 영화 '#살아있다'(감독 조일형)도 지난 9월 넷플릭스에서 공개돼 글로벌 무비 차트 상위권에 올랐다. 이 기세를 몰아 영화 '콜'(감독 이충현)도 오는 27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되고, '낙원의 밤'(감독 박훈정) '승리호'(감독 조성희)도 넷플릭스 공개를 논의 중이다.

한국 영화가 새로운 '한류'를 일으키는 것과 동시에 국내 영화계는 '정상화'를 위한 노력 중이다. 국내 극장가는 QR 코드, 키오스크 등으로 '비대면 서비스'로 관객들의 불안감을 지우려 하고 영화 뿐 아니라 상영 가능한 다양한 콘텐츠의 발굴해 관객 동원에 힘쓰고 있다.

최근에는 CJ CGV가 토종 OTT인 왓챠와 포괄적 업무 협약(MOU)을 체결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들며 '플랫폼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최초다. 관객들의 니즈를 맞추기 위해 애쓰는 건 제작사·배급사도 마찬가지. '코로나 블루'로 괴로움을 호소하는 관객들의 니즈에 맞춰 개봉작을 내놓으며 정상화와 도약을 꿈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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