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경기도 일산 자신의 아파트가 5억원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지만, 실제로는 일산 아파트 가격이 빠르게 상승하며 주요 단지는 5억원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3호선과 경의선 등 교통이 편리한 지역을 중심으로 3개월 만에 1억 이상 오른 단지도 속출하고 있다.
15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등에 따르면 고양시 일산동구 백석동 요진와이시티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9억6000만원에 거래됐다. 현재 나온 매물은 10억원을 넘는다.
마두역 인근의 장항동 청구아파트 전용 85㎡도 지난달 최고 5억7800만원에 거래됐으며, 현재는 5억원 수준에 매물이 나와있다. 이들 아파트는 3호선 백석·마두·주엽역 인근에 위치해 있다.
최근에는 경의선을 중심으로도 가격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탄현동 두산위브더제니스는 전용 60㎡가 5억원에 바짝 다가섰으며, 94㎡은 6억원을 넘어섰다. 강매역 인근에 위치한 덕양구 행신동 주공5단지 85㎡는 6억원 안팎에서 거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이느 최근 서울의 집값과 전셋값이 동시에 상승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서울에서 밀려난 실수요자들이 출퇴근이 편리한 전철 역세권 아파트를 선호한 데 따른 것이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고양시의 월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은 △7월 1.71% △8월 1.02% △9월 0.65% △10월 0.65%에 달한다. 같은 기간 서울은 △1.12% △0.55% △0.29% △0.11%였다.
그러나 주요 아파트 중에서 디딤돌대출을 받을 수 있는 단지는 많지 않다. 디딤돌대출은 5억원 이하, 전용 85㎡ 이하 주택을 구입할 때 최대 2억6000만원까지 대출을 해주는 무주택 서민의 내 집 마련 지원책이다.
앞서 지난 10일 김현미 장관은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인해 디딤돌대출의 실효성이 낮다고 지적하는 김형동 국민의힘 의원에게 "수도권에 5억원짜리 아파트도 있다"며 "저희 집(일산 하이파크시티) 정도는 디딤돌대출로 살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