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범 국토교통부 공공주택본부 공공주택추진단 공공택지기획과장은 12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진행한 '데일리동방 2020 부동산 정책포럼' 기조강연에서 3기 신도시 추진 계획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김 과장은 "3기 신도시를 추진하면서 왜 좋은 회사와 학교는 서울에만 몰려 있는지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다"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이 3기 신도시 핵심"이라며 운을 띄웠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면 2018년 기준 수도권 주택보급률은 100% 미만이다. 수도권 거주 가구의 46%인 437만 가구가 무주택 가구다. 3기 신도시 추진이 공급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반면, 그 효과에 대한 의구심도 많다. 1~2기 신도시 추진에도 수도권 주거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다.
오히려 서울로의 출퇴근이 집중돼 교통체증이 발생하는 등 역효과가 발생했다. 그렇다면 3기 신도시는 1~2기 신도시와는 어떠한 차별성을 갖고 있을까.
김 과장은 "1~2기 신도시는 주거를 우선하고 교통 인프라를 확충하는 방안으로 추진됐지만 3기 신도시는 그 반대"라며 "과거에는 주거에 집중하다보니 차후 교통 문제를 해결하는 어려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추진하고 있는 3기 신도시는 이미 전철, GTX 등이 착공에 들어간 곳도 있다"고 덧붙였다.
3기 신도시 추진 지역은 고양-창릉, 남양주-왕숙, 하남-교산, 인천-계양, 부천-대장, 과천, 안산-장상 지역 등이다.
김 과장은 "교통 인프라를 우선적으로 생각하지만 서울에 몰려 있는 일자리와 대학교를 타 지역으로 분산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도시첨단지역 등을 지정해 기업들이 이전 시 취득세 감면 등 세제 혜택 등을 제공하기 위해 적극 노력 중"이라고 강조했다.
국토부가 추진하는 3기 신도시는 크게 4가지 테마를 갖고 있다. △저렴하고 안정적인 주택공급 △출퇴근이 편리한 도시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 △일자리 분산 통한 균형 발전 등이다. 서울로 집중된 각종 인프라를 분산하면서도 삶의 질을 높이는 방안이다.
김 과장은 "신도시는 젊은 층 수요가 많은 편인데 설문 조사 결과 아이를 안심하고 키울 수 있는 곳을 원한다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며 "비용이 많이 들 수 있지만 3기 신도시는 초등학생이 등하교 시 찻길을 건너지 않고 다닐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아이들을 믿고 맡길 수 있는 국공립 유치원을 100% 공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1~2기 신도시 추진 당시 문제점 중 하나는 중앙정부가 일방적으로 주도했다는 것이다. 이후 계획 이행 과정에서 지역사회와 일부 마찰이 발생했고 일정이 지연되기도 했다. 이에 따라 3기 신도시는 초기 계획단계부터 각 지역과 소통을 강화해 마찰을 줄이는 방향으로 추진 중이다.
김 과장은 "내 집 마련이 어려워 결혼과 출산을 기피하고 먼 곳에서 출퇴근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이러한 현상은 현 공직자들에게 많은 숙제를 안겨주고 있다. 주거문제를 넘어 각종 사회문제까지 해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